기도 협착 치료를 위한 풍선확장술 시행 후 냉동치료를 병행하면 환자들을 괴롭히던 재협착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울산대학교병원은 호흡기내과 이태훈·채강희 교수 연구팀이 돼지 기도 협착 모델을 통해 풍선확장술 후 냉동치료(냉동절제술)를 병행했을 때의 재협착 억제 효과를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양성 기도 협착은 중환자실 치료 과정에서의 기도 삽관이나 폐결핵 후유증 등으로 인해 기도가 비정상적으로 좁아지는 질환이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심각한 호흡 곤란을 유발해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현재는 치료를 위해 좁아진 기도 부위에 풍선을 넣어 직접 넓혀주는 '풍선확장술'을 주로 시행한다. 그러나 시술 이후 상처가 아물어가는 과정에서 다시 살이 과도하게 차오르는 '섬유화 반응'이 일어나 기도가 다시 좁아지는 재협착이 반복된다는 고질적인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돼지 기도 협착 모델을 활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풍선확장술만 단독으로 시행한 집단과 풍선확장술 후 냉동절제술을 병행한 집단을 나누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냉동절제술을 병행한 집단에서 시술 후 기도 직경이 훨씬 더 넓게 유지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이와 함께 기도 협착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 염증반응과 점막 손상, 섬유화 정도 모두 단독 시술 집단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분자 수준 분석과 세포실험을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냉동치료가 흉터를 유발하는 핵심 단백질 및 섬유화 관련 지표의 발현을 직접적으로 줄이고, 살이 차오르게 만드는 섬유화 세포의 활성 자체를 저하한다는 기전을 최초로 확인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냉동치료가 기도 협착 재발의 근본 원인인 섬유화를 조절하는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임을 확인했다"며 "향후 추가적인 임상 연구를 통해 확고한 근거를 쌓아 실제 진료 현장에서 재협착 위험을 줄이고, 환자들이 보다 편하게 숨 쉴 수 있는 치료 환경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냉동치료의 기도 재협착 억제 기전과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이번 연구 결과는 열 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저널 오브 서멀 바이올로지(Journal of Thermal Biology)'에 게재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