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0일(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의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 '오젬픽'(유효 성분 세마글루타이드)의 제네릭이 캐나다 전역 약국에서 유통을 시작했습니다. 기존 가격의 3분의 1 수준으로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운 이 비만치료제는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제네릭을 허용한 캐나다의 결정으로, 전 세계 비만 인구 수억 명에게 희망을 안기고 글로벌 제약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가격 파괴'의 거대한 서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캐나다발(發) 지각변동의 선두에는 인도계 제약사 닥터 레디스 래버러토리스와 캐나다 제약사 아포텍스가 있습니다. 닥터 레디스 제품은 지난 4월 28일 캐나다 당국의 승인을 받았고, 아포텍스 제품은 5월 1일 허가를 얻어 5월 20일부터 본격적인 유통에 들어갔습니다. 캐나다는 G7 중 최초로 오젬픽 제네릭을 승인하며 글로벌 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특히 아포텍스는 자사 제네릭 제품의 가격이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현재 캐나다에서 월 수백 달러)보다 무려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캐나다 제약협약 구조상 두 개 이상의 제네릭이 시장에 진입할 경우 오리지널 대비 최소 50% 이상 저렴하게 책정되는 규정보다도 훨씬 파격적인 인하 폭입니다. 비만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처럼 대중적 관심이 높은 블록버스터 약품의 제네릭이 전례 없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노보 노디스크의 이례적인 실수가 있었습니다. 노보 노디스크가 2020년 캐나다에서 오젬픽의 특허 유지 비용을 납부하지 않아 해당 국가에서 특허가 조기 소멸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다른 국가들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독특한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현재 캐나다 보건 당국에는 오젬픽 제네릭 7개 제품에 대한 추가 심사가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 캐나다 비만치료제 시장의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반면, 한국은 아직 오젬픽 제네릭 허가가 없는 상태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제네릭 출시는 이르면 2031년 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캐나다 사례와 극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토론토대학교 제약정책 전문가인 미나 타드루스 교수는 이번 캐나다의 사례를 두고 "이처럼 대중적 관심이 높은 약품에서 이렇게 빠른 제네릭 진입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가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노보 노디스크의 특허 유지 비용 미납이라는 우연이 글로벌 제약 시장에 던진 파급효과는 단순히 캐나다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캐나다에서 시작된 오젬픽 제네릭의 '가격 파괴' 도미노는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한국처럼 아직 제네릭 허가가 늦어지는 국가들은 이번 캐나다 사례를 통해 비만치료제의 대중화와 접근성 확대를 위한 제약 정책의 심층적인 검토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단순히 약값 인하를 넘어 비만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이들의 '삶의 질 개선'이라는 거시적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