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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타바이러스’ 발생 크루즈선,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입항 허가

장선희 기자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한 럭셔리 크루즈선이 스페인 카나리아제도로 향하게 되면서 국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EU)의 요청에 따라 네덜란드 국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Hondius)’의 입항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당초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를 최종 목적지로 삼고 있었지만, 현지 정부가 승객 하선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유럽으로 항로를 변경했다.

현재 선박은 카보베르데에서 출항해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로 이동 중이며, 입항 항구는 그란카나리아 또는 테네리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집단감염으로 3명 사망…중환자도 발생

이번 사태는 단순 선상 감염을 넘어 국제 보건 위기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지난 4월 초 감염이 시작된 이후 네덜란드인 부부와 독일 국적 승객 등 최소 3명이 사망했다.

영국인 승객 1명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긴급 이송돼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선박 운영사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은 승무원 2명도 긴급 의료 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선내에는 약 23개국 출신 150여명이 탑승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크루즈

[사진=챗지피티 생성 이미지]

 

 

▲ WHO “드문 사람 간 전염 가능성”

보건당국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다.

한타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이나 침, 소변 등에 접촉할 경우 감염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WHO는 이번 사태에서 일부 제한적인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WHO의 마리아 반 케르코브 감염병 대응 책임자는 “부부나 같은 객실을 사용한 밀접 접촉자 사이에서 사람 간 전염이 있었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반적인 한타바이러스 감염 양상과는 다른 사례라는 점에서 국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 남미 ‘안데스형 한타바이러스’ 가능성

WHO는 이번 집단감염이 남미 지역에서 발견되는 ‘안데스형(Andes strain)’ 한타바이러스와 관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안데스형 바이러스는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에서 제한적인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현재 관련 바이러스 유형에 대한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WHO는 최초 감염자인 네덜란드인 부부가 아르헨티나 여행 중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부 승객들은 조류 관찰 프로그램 과정에서 설치류가 서식하는 섬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남극 탐사 크루즈서 발생한 감염

MV 혼디우스는 지난 3월 아르헨티나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출항한 럭셔리 탐사 크루즈선이다.

해당 크루즈는 남극 반도와 사우스조지아섬, 트리스탄다쿠냐 등 세계에서 가장 외딴 지역을 탐험하는 일정으로 운영됐다.

상품은 ‘남극 자연 탐사 크루즈’ 형태로 판매됐으며 선실 가격은 1만4천유로에서 2만2천유로 수준에 달했다.

WHO는 선박 내부에는 쥐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감염이 외부 탐사 활동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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