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숙원이었던 국립 의대 유치 무산에 목포대 송하철 총장이 전격 사퇴하고 목포대와 지역 시민단체가 심사 과정의 '졸속 진행'과 '1.3점 차이' 탈락의 불합리성을 강력 규탄하며 재검증을 요구,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둘러싼 파열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국립의대 유치에 사활을 걸었던 목포대와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특히 총장의 책임 사퇴는 유례를 찾기 힘든 초유의 사태로, 전남 지역의 오랜 염원인 국립의대 설립 논의가 또다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목포대는 전남연구원의 심사 결과에 대해 '졸속 심사'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심사위원 섭외가 '하루, 이틀' 만에 이뤄졌고, 방대한 계획서 검토에 '1시간 남짓', 발표와 질의응답에는 각각 '20분, 30분'이 할애되는 등 부실한 평가가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특히 목포대는 경쟁 대학인 순천대가 '순천시 소유 부지'를 임대하는 계획을 제출했음에도 국립대 설립의 필수 요건인 '국유지 확보' 원칙에 어긋나는 '큰 결격사유'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5만평의 국유지'를 소유하며 '75명 의대 교수 자격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교원 확보 계획을 제시했던 목포대가 순천대와 불과 '1.3점 차이'로 탈락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논란은 지역 시민사회로도 확산되고 있다. 서남권연대 등 시민단체는 전날 서남권 긴급토론회를 개최하고 평가 기준 및 세부 점수, 심사 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촉구했다. 시민정책·행동 공동대표 정은채 씨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전남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 유치 실패 책임론'을 거론하며 지역 정치권과 대학의 책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남 국립의대 설립 논의를 단순한 대학 간 경쟁을 넘어 지역 사회 전체의 중대 이슈로 부각시키고 있다.
송하철 총장의 사퇴와 지역의 거센 반발은 전남 국립의대 설립 논란을 장기화시키고 재검토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목포대는 이번 사태가 '절차상 하자'로 비화될 경우 국립의대 설립 자체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부와 관계 당국은 심사 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재검증이라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 서남권 지역의 고질적인 의료 공백 해소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한 합리적인 해결책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