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중복인 오늘, 전국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지난 5월 15일 이후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자 5명을 포함해 1,182명이 쓰러졌고, 돼지 1만 6천여 마리와 가금류 23만 9천여 마리 등 총 25만 5천 마리가 넘는 가축이 폐사하며 대한민국이 전례 없는 '폭염 비상 1단계'에 돌입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특히 전남 광양, 경북 고령·포항·경주중북부·경주남부, 대구 달성남부, 경남 양산에는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을 예상하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져 비상 상황을 알렸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경남 양산은 39.1도까지 치솟아 전국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경북 경주 37.5도, 경남 김해 37.2도 등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졌다.
장마가 끝나며 더위가 심화하자 온열질환자 발생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지난 7월 23일까지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사망자 5명을 포함해 총 1,182명 발생했다. 주요 사망 사례로는 지난 7월 22일 경남 고성군 하일면 비닐하우스에서 97세 여성이 쓰러져 병원 이송 후 숨졌으며, 7월 16일 제주시 주택에서 열사병 증상을 보인 80대 A씨가 병원으로 이송된 지 나흘 만인 7월 20일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1차 산업의 피해 또한 심각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7월 24일까지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는 돼지 1만 6,015마리, 가금류 23만 9,861마리 등 총 25만 5,876마리로 집계됐다. 경남에서 돼지 2,469마리와 가금류 8,130마리 등 1만 599마리가 폐사했으며, 전남광주 지역 57개 농가에서 가축 1만 5,211마리, 충북에서 1만 9,992마리의 가축이 목숨을 잃었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에서 돼지를 사육하는 정용준(42) 씨는 「냉방기 가동으로 전기료가 150%가량 늘어 사람과 가축 모두 죽을 맛」이라며 절규에 가까운 고충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해수온 장기 유지로 전남 완도·신안·여수 등 전복·넙치·어류 양식장에서도 산소 부족과 집단폐사 위험이 커지고 있어 해양수산업계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각 지자체는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경기, 경북, 제주 등 지자체들은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무더위 쉼터, 그늘막, 쿨링포그 등 시설을 운영하며 폭염에 취약한 계층의 안부 확인 등 온열질환과 1차 산업 피해 예방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은 단순한 여름철 불편을 넘어 인명 피해와 국가 핵심 산업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는 심각한 재난 상황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의약·보건 전문가들은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년층 및 야외근무자를 포함, 모든 시민의 각별한 주의와 함께 정부 및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예방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역설한다.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이 일상화될 미래에 대비하여 정부와 국민 모두가 '건강한 여름 나기'를 위한 중장기적인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