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오늘, 미국을 강타한 기생충 감염병 사이클로스포리아증이 지난해 대비 6.6배 폭증하며 전국을 비상에 빠뜨렸다. 1,645명을 넘어 5천 건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 감염 사태의 중심에 대형 외식업체가 오염원으로 지목되면서 파장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 이후 미국 내 사이클로스포리아증 확진자는 총 1,645명에 달한다. 이는 불과 1주일 전보다 800건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6.6배나 폭증한 규모다. CDC는 현재 추가 분석이 필요한 사례가 5,100건 이상이라고 밝혀 실제 감염자 수는 집계된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이클로스포리아증 집단 발병은 미 전역 30여 개 주에서 보고되며 광범위한 확산세를 보인다. 특히 미시간주는 7월 9일 기준 3,309명의 감염자를 집계,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141명의 환자가 병원에 입원했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환자 증가 추세로 볼 때 입원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보건당국은 이번 집단 발병의 잠재 원인으로 멕시코식 음식점 '타코벨' 매장과 오염된 양상추, 상추, 샐러드용 채소 등 농산물을 지목하고 심층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이클로스포라 카예타넨시스' 기생충에 오염된 신선 채소가 주요 감염 경로로 추정되는 가운데, 타코벨의 특정 공급망이 오염의 진원지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이클로스포리아증은 '사이클로스포라 카예타넨시스(Cyclospora cayetanensis)'라는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장 감염병이다. 이 기생충은 분변으로 오염된 물이나 과일, 채소(특히 양상추, 고수, 양파 등 샐러드용 채소)를 통해 인체로 유입되며, 주요 증상으로는 수성 설사, 피로감, 오심, 복통, 식욕 부진 등이 나타난다. CDC는 예방을 위해 과일과 채소를 깨끗한 물로 철저히 세척하고, 익히지 않은 음식 섭취에 주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경제적 파장으로도 이어졌다. 타코벨의 모회사인 '얌! 브랜즈(Yum! Brands)'의 주가는 이날 한때 약 4.5% 급락했으며, 결국 전일 종가 대비 2.9% 하락한 157달러선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 외식업체가 감염병 확산의 오염원으로 지목되면서 소비자 신뢰도 하락과 매출 감소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이클로스포리아증 대유행은 단순히 특정 외식업체의 문제를 넘어, 농산물 생산 및 유통 과정 전반의 위생 관리 중요성을 다시금 재고하게 만든다. 개인 위생 수칙 준수를 넘어선 식품 안전 시스템 강화와 신선 농산물에 대한 철저한 검역 및 추적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며, 이는 향후 유사 감염병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핵심 논의의 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