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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으니까 괜찮다고?"… 2030 당뇨 환자, 초기 고혈압부터 심장·뇌 위험 '빨간불'

이호신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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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젊은 층은 혈압이 다소 높게 측정되어도 "아직 젊으니 괜찮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는 데다 심혈관질환은 중·장년층의 질병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젊은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이런 안일한 인식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고혈압 연구(Hypertension Research)' 최신호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39세 2형 당뇨병 환자 17만 3,483명을 평균 7.1년간 추적 관찰했다.

◇ 초기 고혈압만으로도 심혈관질환 위험 '껑충'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고 혈압약을 복용하지 않는 젊은 당뇨병 환자들을 혈압 수준에 따라 정상, 상승 단계, 1기 및 2기 고혈압으로 나누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수축기 혈압은 정상이지만 이완기 혈압만 80~89㎜Hg인 '1기 이완기 고혈압' 단계부터 정상 혈압군 대비 전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4% 높게 나타났다.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모두 높은 '1기 수축기·이완기 고혈압'의 경우 위험도는 34%까지 치솟았다.

특히 혈압이 2기 고혈압 단계로 진입하면 위험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2기 환자의 전체 심혈관질환 위험은 정상 혈압군보다 94%나 높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심근경색(29%), 허혈성 뇌졸중(59%), 심부전(31%) 등 주요 질환의 위험이 1기 단계부터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63%까지 높아졌다.

◇ 젊은 층의 복병 '이완기 혈압'… 조기 관리 시 위험 낮아져

이번 연구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젊은 층에 흔히 나타나는 '이완기 혈압'의 영향력이다. 젊은 환자들은 수축기 혈압이 정상이더라도 이완기 혈압이 먼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 결과, 수축기 혈압이 정상 범위일지라도 이완기 혈압이 높은 1기 이완기 고혈압 단계부터 심혈관질환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시간에 따른 혈압 변화 또한 중요한 변수로 확인됐다. 2년 동안 정상 혈압에서 2기 고혈압으로 진행한 환자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84% 급증했지만, 반대로 1기 이완기 고혈압 이하로 혈압을 개선한 환자들에게서는 위험 증가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는 젊은 당뇨병 환자에게 조기 혈압 관리가 심혈관 보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 "혈압 수치 넘어 생활 습관 전반 개선해야"

연구팀은 혈압이 높은 당뇨병 환자일수록 비만, 이상지질혈증, 흡연, 음주 등 다른 위험 요인을 동반하는 경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즉, 단순히 혈압 수치만 관리할 것이 아니라 체중 조절, 금연, 절주 등 포괄적인 심혈관 위험인자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재현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젊은 2형 당뇨병 환자는 초기 단계의 고혈압부터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보다 낮은 혈압 기준을 활용해 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젊은 당뇨병 환자의 혈압 관리가 단순히 나중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즉시 시작해야 할 생존 전략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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