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 경쟁의 격랑 속에서 K바이오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중요한 제언이 나왔다. KISTEP 윤희정 바이오혁신전략팀장은 중국을 단순한 시장이나 위험 요인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선별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팀장은 이날 발표한 '한중 바이오 협력의 기회와 대응 방향' 보고서를 통해 K바이오가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전략적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바이오 산업이 이제는 단순히 산업 경쟁력을 넘어 경제 안보, 외교·통상, 그리고 핵심 공급망 안정성과 직결되는 전략 산업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그는 「바이오는 산업 경쟁력뿐 아니라 경제 안보, 외교·통상, 공급망 안정성과 직결되는 전략 산업」이라고 역설하며 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러한 인식 아래, KISTEP 보고서는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실버 바이오' 분야를 유망한 협력 대상으로 꼽았다. 고령자용 디지털 의료기기, 재활·보조 기기, 고령자 식품·영양 관리 등 실버 바이오는 양국 모두에게 시급한 수요를 가진 분야다. 특히 중국의 거대한 고령화 시장은 K바이오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로 분석됐다.
시장 접근성 측면에서는 특정 품목들이 유망 분야로 제시됐다. 프로바이오틱스 기반 건강기능식품은 중국 내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와 맞물려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다. 또한 보툴리눔 톡신을 비롯한 미용·치료용 생물 제제, 영상 진단기기, 치과용 임플란트 등은 한국의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이 돋보이는 분야로, 중국 시장 진출 확대가 기대된다.
그러나 모든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윤 팀장은 유전체 정보, 인체 유래 검체, 군사용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술 등 민감한 분야에 대해서는 협력에서 제외하거나 제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기술 유출과 데이터 보안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플랫폼 정비를 통한 위험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KISTEP 윤희정 팀장의 제언은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복합적 환경 속 K바이오의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대응 방향을 제시한다. 정부 차원의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기업의 철저한 위험 관리가 병행된다면, 한국은 중국과의 '선별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전략적 자율성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 나아가 일본, 싱가포르, 인도 등 아시아 다자 협력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며 장기적인 비전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