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가 2025년 6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잠자는 마약' 프로포폴을 100여 차례 불법 투약하며 회당 최대 100만원의 검은 돈을 챙긴 충격적인 실상이 드러났다. 경기 수원장안경찰서는 해당 피부과 원장 30대 A씨와 실장 등 3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간호사 등 4명 및 상습 투약자 30대 B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해 총 18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의료인의 직업윤리를 짓밟은 명백한 범죄로, 의료계에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원장 A씨 등은 2025년 6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약 10개월간 100여 차례에 걸쳐 회당 30만 원에서 100만 원을 받고 프로포폴을 불법적으로 투약해왔다. 이들은 미용 시술을 중점적으로 하는 피부과를 운영하며 성형 관련 애플리케이션 광고와 기존 고객 명단을 활용해 투약자들을 은밀하게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진료 기록부에 기재하지 않는 조건으로 현금 거래를 일삼았으며,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불법 수익금 2천700여만원을 현장에서 압수했다.
이번 사건의 심각성은 범행의 상습성과 관계자들의 도덕적 해이에서 더욱 부각된다. 구속된 피부과 관계자 중 일부는 과거에도 다른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수사받던 중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투약자들 역시 프로포폴 불법 투약 전력이 있는 상습 투약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경찰은 2025년 10월 첩보를 입수한 후 면밀한 수사를 진행해왔으며, 결국 25일 A씨 등을 구속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마약류 불법 유통의 뿌리 깊은 문제와 의료인 및 환자의 도덕적 불감증이 만연해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프로포폴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의료기관 내에서 엄격하게 관리되어야 할 약물이다. 이번 강남 피부과 불법 투약 사건은 의료인으로서의 직업윤리 상실과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이 얼마나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경고하고 있다. 경찰은 앞으로도 추가 공범 및 여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보건 당국은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의 철저한 관리 감독 시스템을 강화하고, 수사 당국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불법 투약을 근절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할 때이다. 이번 사건이 의료계 전반에 경종을 울리고, 건전한 의료 생태계를 회복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