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민영화 주장자가 어떻게 인도주의 기관 수장에?」 2026년 6월 23일, 40여개 보건의료·시민사회단체가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의 대한적십자사 회장 인선에 격렬히 반발하며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가 공공성을 훼손하는 '선을 넘었다'고 비판,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인준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무상의료운동본부를 비롯한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 단체연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참여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 40여개 단체는 이날 오전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인 전 의원의 대한적십자사 회장 인선에 대해 「분노스럽고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규정했다.
이번 인선 논란의 핵심 인물인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다 새 정부 출범 후 대세가 기울자 지난해 말 의원직을 사퇴한 이력을 지녔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그를 '기회주의적 인물'로 비판하며, 과거 '의료 민영화와 영리병원 도입'을 주장했던 친기업·시장주의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별도 성명에서 인 전 의원이 국민건강보험의 공적 성격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으며, 민간 의료보험과 영리법원 도입을 거론해 의료 민영화 논란을 일으킨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이력과 인식이 혈액 사업, 적십자병원 운영, 재난구호를 책임지는 인도주의 기관의 수장으로서 부적합하다는 것이 단체들의 공통된 비판 논거다.
단체들은 현재 공공의료 강화를 통해 국민의 생명 안전망을 더욱 견고히 해야 할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의료 민영화에 찬성하는 인물을 적십자사 수장으로 앉히려는 이재명 정부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재명 정부가 표방하는 '실용주의와 중도보수 확장' 기조가 공공성을 훼손하는 '선을 넘은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인준 중단을 요구했다.
「공공성 후퇴의 가림막」이 될 수 없다고 경고한 시민사회단체들은 대한적십자사가 생명 안전과 공공 의료 원칙 위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요한 전 의원의 인선 강행은 공공의료의 가치와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며, 대한적십자사의 공신력 또한 실추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인요한 적십자사 회장 인선 논란은 단순한 인사를 넘어 이재명 정부의 공공의료 및 공공성 철학을 가늠하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의료·시민사회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통합'과 '실용'이라는 명분 아래 인선을 강행할지, 아니면 비판을 수용하여 철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향후 대한적십자사의 공적 역할 수행은 물론, 정부의 전반적인 공공의료 정책 방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