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DAILY의약일보

의료 AI 숙원 '데이터 빗장' 풀렸다…첫 실증 본격화

고진아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시대의 숙원이던 '의료 데이터 빗장'이 마침내 열렸다. 정부와 27개 의료기관, 21개 첨단 기업이 손잡고 데이터 반출 없이 안전하게 AI를 학습시키는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 실증사업'을 본격 가동하며 의료 AX(인공지능 전환) 생태계 구축에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주관의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 실증사업' 출범식이 23일 열리며 의료 분야 인공지능(AI) 전환(AX) 시대를 앞당길 대역사가 시작됐다. 이 사업은 데이터 반출 없이 안전하게 의료 데이터를 공유하고 활용하는 '데이터 스페이스' 기반으로, 의료 AI 생태계 구축의 오랜 숙제를 풀 해법으로 기대를 모은다.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는 의료기관이 민감한 환자 데이터를 외부로 반출하지 않고도 안전한 환경에서 인공지능 학습 및 연구에 활용하도록 돕는 혁신적인 플랫폼이다. 분산형 구조를 통해 데이터의 주권을 보호하고, 데이터 제공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 체계도 마련하여 데이터 공유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이번 실증사업은 의료 AI 기술 발전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 의료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의료 AI 숙원 '데이터 빗장' 풀렸다…첫 실증 본격화
[사진=연합뉴스]

이번 사업의 주관기관은 지난 3월 공고와 5월 선정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된 카카오헬스케어 컨소시엄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360억원 이상의 자체 투자 인프라를 활용하여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를 구축하고 운영한다. 컨소시엄에는 건양대학교병원,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 계명대학교동산의료원,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 등 27개 주요 의료기관과 루닛, 엘리스그룹, 휴니버스글로벌, 네오에이블, 뉴로이어즈, 메디웨일, 뷰노, 업스테이지 등 21개 첨단 기업이 참여해 의료 AI 생태계의 역량을 결집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데이터 탐색부터 AI 모델 학습까지 전 주기 연구를 지원하며, 참여 기관 및 기업들이 혁신적인 AI 솔루션을 개발하도록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는 데이터의 안전성과 활용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둔다. 민감한 의료 데이터가 외부로 반출될 우려 없이, 각 의료기관 내에서 안전하게 학습되고 검증되는 환경을 제공하여 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출범식에서 「올해 추진되는 의료 분야 실증은 데이터 스페이스 기반 데이터 공유·활용의 첫 사례」라며, 「향후 데이터 스페이스가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사업이 의료 분야를 넘어 전 산업에 걸쳐 데이터 활용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카카오헬스케어 컨소시엄은 오는 2028년까지 31개 이상 의료기관과 50개 이상 수요기업으로 참여를 확대하고, 이후 자생적 운영 체계를 갖춰 지속 가능한 의료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 실증사업'은 의료 AI 시대의 난제를 해결하며 데이터 활용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김경만 실장의 언급처럼, 이번 첫 사례를 기점으로 데이터 스페이스가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되는 거대한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며, 이는 국내 의료 혁신에 중대한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Copyright © 의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