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응급실을 전전하는 일은 없다. 보건복지부가 호남권에서 3개월간 추진한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이 '응급실 미수용 0건', '중증환자 사망 감소'라는 전례 없는 성과를 거두며 오는 9월 전국 확대를 통해 대한민국 응급의료 혁명의 서막을 올렸다.
보건복지부와 소방청이 공동으로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호남권(광주광역시, 전북특별자치도, 전라남도)에서 진행한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은 응급의료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응급실 미수용 사례를 단 한 건도 발생시키지 않으며 놀라운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중증 환자(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 preKTAS 1·2등급)의 일평균 사망자 수는 지난해 8.3명에서 올해 5월 7.1명으로 14.5% 감소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입원 환자 수는 39.4명에서 43.6명으로 증가해 중증 환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
이번 시범사업은 중증 환자의 현장 체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광주 지역 중증 환자의 현장 체류 시간은 기존 16분 6초에서 1분 24초 단축됐고, 전북 지역은 12분 54초에서 24초 단축됐다. 특히 전북은 '119구급스마트시스템' 도입으로 병원 선정 시간이 기존 8분 40초에서 3분 15초 단축되며 이송 효율을 크게 높였다.
지역 특성을 살린 운영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광주광역시는 '중증응급환자 이송 병원 결정 위원회(FLT)'를 구성해 27건의 이송 지연 사례에 신속히 대응했으며, 조선대병원 약물 중독 사례 등 위급 상황에서 환자 골든타임을 사수했다. 전라남도는 인근 광주 의료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광역상황실의 지원 요청을 활성화하여 응급환자 이송의 사각지대를 해소했다. 시범사업 기간 중 광역상황실의 이송 병원 선정 지원 건수는 월평균 5건에서 41건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병원 간 전원 조정 건수는 월 113건에서 94건으로 감소하며 불필요한 전원 최소화에 기여했다.
환자 기능별 분산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환자 수용이 일평균 35.6명에서 47.8명으로 증가했고, 지역응급의료기관은 경증 환자 수용이 79.1명에서 86.8명으로 늘어나 각 기관의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4월 10일 광주 상황실을 방문하여 시범사업의 성공적 운영을 격려하며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시범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오는 9월부터 전국 모든 시도로 사업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또한, 응급의료기관 지정 기준 개정 및 재지정 평가를 통해 응급의료 서비스 질을 제고하고, 현재 44개소인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최대 60여 개소까지 확충하여 중증 응급환자 최종 치료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필수 의료 분야 의료진의 법적 부담 완화도 병행하여 의료인들이 안심하고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6월 19일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어디에 살든 골든타임 내 최종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정책 패키지의 완성을 그려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하며 이번 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용철 소방청장 직무대행 역시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응급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응급의료체계 혁신의 성공적 모델임을 입증하며, 9월 전국 확대를 기점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 확충, 필수 의료진 법적 부담 완화 등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개선 노력이 병행되어 모든 국민이 '골든타임' 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 응급의료의 미래를 밝게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