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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팬데믹' 경고: 3040 남성 절반 비만

고진아 기자

2024년 질병관리청의 최신 통계는 성인 3명 중 1명 이상이 비만이며 사회 중추인 30대와 40대 남성 절반 이상이 비만인 '비만 팬데믹'의 충격적인 현실이 국가 공중 보건 시스템의 총체적 위기를 예고한다고 밝힌다.

질병관리청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만 19세 이상 성인 연간 23만여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 성인 비만율(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은 2024년 34.4%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26.3%에서 10년 만에 8.1%p 급증한 수치다. 비만율은 2018년 31.8%, 2021년 32.2%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회·경제 활동이 활발한 30대 남성의 비만율이 53.1%, 40대 남성 비만율이 50.3%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들 핵심 연령대의 남성 절반 이상이 비만 상태다. 3040 남성 비만율은 고소득·고학력·사무직군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남성 사무직 비만율은 47.0%, 대졸 이상 학력자 비만율은 44.9%, 월 가구소득 500만원 이상 가구주의 비만율은 44.5%였다.

'비만 팬데믹' 경고: 3040 남성 절반 비만
[사진=연합뉴스]

성별 비만 양상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 비만율은 41.4%로 여성 비만율 23.0%보다 1.8배 높았다. 남성은 30대와 40대에서 비만율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70세 이상 남성은 26.0%였다. 반면 여성은 70세 이상에서 27.9%로 가장 높은 비만율을 나타냈고, 20대 여성의 비만율은 16.8%로 가장 낮았다. 여성 비만은 저소득·현장노동직군에서 두드러졌다. 여성 농림어업직 비만율은 30.2%, 중졸 이하 학력자 비만율은 30.7%, 월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주 비만율은 27.8%였다.

지역 간 비만율 격차 또한 심각하게 나타났다. 충북 단양군이 44.6%의 비만율을 기록하며 전국 최고치를 보였고, 경기 과천시는 22.1%로 가장 낮아 두 지역 간 비만율이 2배 차이를 보였다. 철원군 41.9%, 보은군 41.4% 등 농촌 지역의 비만율이 높았으며, 서울 서구 23.1%, 대구 수성구 23.7% 등 도시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만율을 유지했다. 특히 전남은 10년 새 비만율이 11.4%p 상승하며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2024년 기준 시도별 비만율은 전남과 제주가 36.8%로 높았고, 세종이 29.1%로 가장 낮았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복합적인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 「인구집단별·성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접근」과 「지역 단위의 세분화된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만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식습관이나 운동량에 국한된 것이 아닌, 복합적인 사회경제적 요인과 지역적 특성이 맞물린 전국적인 공중 보건 과제이다. 질병관리청의 제언처럼 성별, 연령, 지역, 사회경제적 특성을 면밀히 반영한 정교한 맞춤형 비만 관리 정책과 지역 단위의 세분화된 전략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이 없다면 비만율의 심화와 격차 확대가 지속될 것이며, 건강한 사회를 위한 정부, 지자체, 의료계, 그리고 개인의 적극적인 참여와 책임 있는 역할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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