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약 440만개에 달하는 결핵균 염기서열 전체를 분석하는 '전장유전체분석(WGS)' 체계를 전면 도입하며, 기존 역학조사로는 불가능했던 '접촉 미확인 환자 간 전파 연관성'까지 정밀하게 밝혀내 결핵 퇴치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번 개편은 고도화된 분석 기법으로 결핵균 유전형 분석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질병관리청의 선제적 조치다. 기존 방식은 결핵균 유전정보의 일부만을 분석해 감염 경로 파악에 제한적이었으며, 특히 접촉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 사이의 미묘한 전파 연결고리를 규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새롭게 도입된 전장유전체분석은 결핵균 유전체 약 440만개 염기서열 전체를 분석해 균주 간의 미세한 차이까지 포착, 기존 방식으로는 알 수 없었던 환자 간 전파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게 한다. 이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해 역학적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내성결핵 사례에도 적용돼 더욱 강력한 대응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전장유전체분석을 역학조사와 유기적으로 연계해 결핵 전파를 조기에 확인하고 전파 차단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강력한 포부를 밝혔다. 이는 결핵균의 숨겨진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감염 위험을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공중 보건 안전망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2025년 약 1만7천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했으며, 정부는 2027년까지 결핵 발생률을 인구 10만명당 20명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전장유전체분석의 도입은 이 목표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장유전체분석 도입은 결핵 관리 패러다임의 중대한 전환점이자, 질병관리청이 첨단 과학 기술을 활용해 감염병 대응 역량을 혁신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이는 2027년 결핵 발생률 목표 달성을 넘어, 장기적으로 결핵 없는 사회를 구현하는 데 결정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