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외국인 환자가 전년대비 36% 증가했다. 이는 국내 의료관광(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기존에 지적되던 문제점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실적보고 기관 중 절반에 가까운 기관이 외국인 환자 실적이 전무했으며, 수도권 쏠림 현상도 다소 개선되었다고 하나 여전했다.
보건복지부가 외국인 환자 유치기관으로 등록한 2,000개소(‘10년말기준) 중 1,686개소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실환자는 정부 목표치인 8만명을 넘어 최종 81,789명(미군 4,829명 포함, 연환자 기준 224,260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09년 60,201명(연환자기준 160,017명)보다 크게 증가한 실적이다.
이번 조사는 국적이 외국인이며 국민건강보험 미가입된 자로 외국인등록 또는 국내거소신고를 하지 않은 자를 대상으로 했다. 외국인 등록 대상이 아닌 미군이나 국내 장기 체류를 하고 있으나 외국인 등록을 하지 않은 특수한 경우(각국 대사관 관련 인원 등)를 제외하고 대부분 해외에서 유치한 외국인들에 대한 실적이다.
의료관광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하나 아직 태국,싱가포르 등 주요 아시아 국가와 격차는 여전히 크다. 인터네셔널 메디컬 트레블 저널에 따르면 작년 태국 156만명, 인도 73만명, 싱가포르 72만명 수준으로 스파, 맛사지 등 웰니스가 포함된 수치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의료관광 시장 확대를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엔 외국인 환자 유치 11만명에 이어 오는 2015년엔 3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실적 없는 기관 여전히 태반…외국인 환자 유치 기관 등록제 악용 우려
의료기관 2개 중 하나는 외국인 환자 유치기관 등록은 했지만 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보고 기관 중 절반에 가까운 731개소(46.4%)가 실적이 없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미보고 239개 기관도 대부분이 실적이 없을 것으로 예측되어 실제로는 절반 이상이 실적 없는 유치기관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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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업체의 경우도 무실적 업체가 전체 186개소 중 57개소로 절반이 넘었으며 미보고 업체도 75개나 되어 대부분이 유명무실했다.
복지부는 09년 미보고 의료기관 유치업체를 각각 28개와 3개를 등록 취소했으며, 올해에도 시정명령 후 보고를 하지 않는 기관에 대해 등록 취소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 수도권 쏠림 현상 여전…자자체 중심 특성화 전략 성공 거둬야
수도권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수도권이(서울,경기,인천) 지역이 외국인 환자 유치에 차지하는 비중은 78.5%로 전년(87.8%)과 비교해서는 다소 완화되었으나 아직 집중현상이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결과였다. 지역별로 특성화 전략을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경우가 많이 때문에 이는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많은 유치실적을 보였으며(61.7%), 경기, 대구, 부산 순으로 나타났다.
▲ 2010년 외국인 환자 유치 지역별 유치실적 |
◆ 한류 열풍에 피부·성형외과가 두각
피부·성형외과가 가장 많이 찾은 진료과목으로 나타났다. 한류 열풍을 타고 시장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09년 이 부분 3위에서 2계단 상승했다.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많은 의료기관 1,2위가 성형외과에 차지했으며, BK동양성형외과는 종합병원들을 제치고 진료비 총액 5위에 올랐다.
많이 찾은 진료과목을 순서대로 보면 피부·성형외과(14%), 내과(13.5%), 검진센터(13.1%), 가정의학과(9.8%) 순이었다. 실환자 중 외래환자 64,777명(79.2%), 건강검진 환자는 11,653명(14.2%), 입원환자는 5,359명(6.6%)으로 집계됐다.
▲ 외국인 환자 유치 진료비 기준 상위 의료기관 |
◆ 미중일 집중도는 낮아져…경제 파급효과 큰 중증환자 유치 더욱 노력해야
국적별로는 미국(32.4%), 중국(19.4%), 일본(16.8%), 러시아(7.7%), 몽골 (2.8%)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환자 비중은 엔고로 인해 크게 급등했던 작년(30.5%)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러한 급감에는 작년말 북한의 연평도 포격 및 구제역 파문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중국, 일본 편중현상은 전년도 74.3%에서 68.6%로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요 전략국가인 중국(171%), 러시아(190%), 몽골(119%), 카자흐스탄(614→949명, 55%), 중동(128→346명, 170%)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국가별 평균 진료비는 카자흐스탄 378만원, 러시아가 297원, 몽골이 258만원으로 높게 나왔고, 외래환자 중심의 일본은 84만원으로 낮게 나타났다.
외국인 환자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31만원(입원환자 583만원)으로 국내 환자 평균 (94만원,입원환자 656만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1억원 이상의 고액환자는 21명(0.03%)이며, 1천만원 이상의 진료비를 부담한 외국인환자는 1,732명(2.2%)으로 ‘09년(816명) 대비 112% 증가했다.
81,789명 중 중증환자는 입원환자 5,359명과 중증상병 외래환자 2,417명을 합한 7,776명으로 전체의 9.5%를 차지 했다. 반면 총 진료비는 약 402억원이로, 전체 진료비의 39% 차지해 시장 규모 확대를 위해서는 중증환자 유치에 힘을 쏟는 전략적 선택도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 2010년 외국인 환자 유치 상위 6개국 현황 |
◆ 상위 유치 기관들이 대부분의 환자 유치
의료기관 환자 실적 규모를 보면, 1천명 이상 환자 유치 의료기관은 19개소로 전체 1,575개 기관 중 1.2%를 차지했다. 500명 이상 환자를 유치한 기관은 40개소로 이들 기관이 유치한 외국인 환자는 전체의 65.8%의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은 외국인환자는 35,382명(43.3%)이며, 의원급 의료기관을 방문한 외국인환자는 19,192명(23.5%)으로 나타났다. 한방분야는 병원과 의원을 합쳐 전체의 5.1%에 그쳤다.
▲ 2010년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종별 유치실적 |
한편 복지부는 보건복지부는 실적 상위 10개 기관 및 의원급 상위 3개기관 병원장에 대해서는 한국의료 글로벌화에 대한 전문 식견과 경험을 앞으로 국가 정책방향에 자문할 수 있도록 “한국의료 글로벌 최고자문관”으로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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