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은 40대 이상의 중 장년 층의 대표적인 질환이라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척주질환 중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은 20~30대 남성에서 오히려 빈번하게 발생한다.

전남대학교병원에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지난 8년간 강직성 척추염으로 치료받은 외래환자는 총 2,866명이었으며, 20대 ~ 30대 환자가 1,795명으로 전체 환자의 62.6%로 가장 많았다. 이중 남성은 1437명으로 80%를 차지해 여성에 비해 발병률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전남대학교병원에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지난 8년간 강직성 척추염으로 치료받은 외래환자 추이
▲ 강직성 척추염은 20~30대 남성의 발병 비율이 오히려 높다.
척추질환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기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류마티스 인자(rheumatoid factor)가 음성인 ‘혈청음성 척추관절병증’이라는 질환군에서 가장 흔한 염증성 질환이다. 발뒤꿈치, 앞가슴뼈와 같이 인대나 힘줄이 뼈에 붙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골부착부염이 특징적이며, 관절 외에도 눈, 위장관계, 폐, 심장, 신장, 전립선 등 다른 장기도 침범할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이 의심되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강직성 척추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척추가 대나무처럼 연결되는 강직을 초래할 수 있다. 그 결과 모든 방향의 척추 운동이 어려워지고 등이 앞으로 굽으며 목도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가슴뼈의 강직이 올 경우 가슴이 확장되지 않아 가벼운 운동에도 숨이 차게 된다.

전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태종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의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 및 골반이 뻣뻣해지는 강직현상과 요통이 주된 증상으로, 허리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고 한번 시작된 통증은 3개월 이상 지속된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또 김태종 교수는 “다리가 저리는 증상 없이 3개월 정도 허리통증이 지속된다면 방사선검사와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최근에는 CT, MRI와 같은 영상 검사 등으로 조기 진단이 가능하게 됐다”며, “운동은 통증을 줄여줄 뿐 아니라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기 때문에 체조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고 허리와 목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통해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면 뻣뻣함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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