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들은 꿈의 경계가 모호
사람이 꿈을 꿀 때 뇌파는 각성기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면서 기상 후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느라 뇌가 활발하게 활동하게 된다. 이처럼 꿈은 렘 수면 중 일어나며, 이런 꿈 수면을 ‘마비된 신체 내의 활동하는 뇌’라고 묘사하기도 한다. 이런 꿈 수면의 단계에서 깨게 되면 꿈의 내용이 현실인지 꿈인지 순간적으로 구분을 못하게 될 수 있다. 가끔 꿈을 꾸는 중에 갑작스레 잠에서 깨게 되면 꿈의 내용이 여운이 남아 꿈의 내용을 곱씹거나 꿈에서 느낀 감정을 잠에서 깬 후에도 느끼게 되는 경우이다.
아이들이 잠을 자다가 깨서 우는 경우는 꿈 수면을 하던 중에 꿈에서 갑자기 깨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어린 아이들의 경우 꿈과 현실을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무서운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 깨어나서도 꿈에서 느낀 공포감이 그대로 느껴지고 마치 현실인양 느껴지는 것이다. 이처럼 아이들이 자다가 깨서 발작적으로 소리치며 울며 공황상태를 보이는 것을 ‘야경증’ 이라고 한다.
겁이 많고 예민한 아이 더 심해
아이들이 잠을 자는 동안에는 성장호르몬이 분비된다. 하지만 야경증이 있는 아이들은 다른아이들에 비해 수면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성장의 저해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잠을 못 자면 식욕이 떨어지고 신경이 예민해지므로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야경증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을 살펴보면 다른 아이들에 비해 겁이 많고 예민한 성격인 경우가 많다.
서럽거나 무섭거나 힘든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기 때문에 꿈에서 깨어나서도 울어야 할 정도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 못해서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수도 있다. 아직 자신의 감정표현을 말로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부모가 주의 깊게 살펴보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눠보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야경증을 ‘야제증’이라고도 하는데 주로 심장에 허열이 많아 허약하고 담력이 약하거나 기력이 떨어진 아이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이에 따라 떨어진 기력을 보충하여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몸이 이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치료가 이루어지게 된다.
수면장애 한방클리닉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마음과 몸은 서로 다른 둘이 아니라 하나이므로 오장육부를 다스려 사람의 정서를 다스릴 수 있다고 본다. 야경증이 있는 아이들은 감정을 평온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떨어진 몸의 기력을 건강하게 되돌리고 약해진 심장과 담의 기운을 키워주지 않으면 조그만 스트레스에도 다시 야경증 증상이 재발할 수 있으므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되돌릴 수 있는 한방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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