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에 의해 발견된 막걸리의 항암성분인 파네졸 함량이 포도주나 맥주 등 기타 주종보다 최대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식품연구원(원장 이무하) 식품분석센터 하재호 박사 연구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전통주인 막걸리에서 항암물질인 파네졸(Farnesol) 성분을 세계 최초로 발견하였다고 14일 밝혔다.

파네졸은 약 5~7 mg/L 정도의 미량으로도 항암 항종양 성질을 가지고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과실주의 중요한 향기성분이다. 하 박사 연구팀에서 막걸리에서 발견한 파네졸 함량은 150~500ppb으로 이는 포도주나 맥주(15~20ppb)보다 10~25배 많은 수치다.

연구팀에 따르면 막걸리의 파네졸 성분은 혼탁한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량이 검출되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는 탁한 부분을 가라앉히고 마시는 것 보다는 흔들어서 음용하는 것이 좋다.

그 동안 파네졸 성분 검출이 어려웠던 이유는 막걸리는 물이 90% 정도이고 알코올이 5~8%로 특수성분의 추출 분석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특히 항암효과가 있는 파네졸은 들어있는 함량이 극히 적어 성분분석이 더욱 어렵기 때문에 관련 분석 기술은 포도주와 맥주 등의 주류 산업이 발달한 선진국에서만 제한 적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식품개발원 관계자는 “우리의 전통주인 막걸리에서 파네졸을 분석하는 기술을 최초로 개발함으로써 우리 막걸리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기초기술을 확보하였다”고 말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파네졸 성분분석기술을 통하여 막걸리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함은 물론, 고급막걸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초기술로도 활용할 방침이며, 연구결과를 한국분석과학회와 한국식품과학회 분석분과위, 국제심포지움 등에 발표하고 Journal of Chromatography A 등 저명저널에 투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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