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에이즈 원인) 항바이러스제가 우한폐렴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태국에서 HIV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우한폐렴 환자를 치료했다는 보고가 나왔으며 국내 의료진 또한 HIV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환자를 치료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국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많이 쓰는 항바이러스제는 HIV 항바이러스제이며 아마 태국에서 썼다는 약과 동일한 약이 아닐까 추정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의료진은 HIV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국내 코로나 확진 2번째 환자(55·한국인 남성)를 치료했다. 2번째 환자는 지난달 24일 한국인 중 가장 처음 우한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2번째 환자가 완치돼 "곧 퇴원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발표대로 순조롭게 그가 퇴원하면 국내 우한폐렴 환자들 중 첫 완치자가 된다. 지난달 20일 처음 발생한 1번째 환자(35·중국인 여성)는 아직 치료 중이다.
우한폐렴의 치료제는 아직 나오지 않아 확진 환자들의 증상에 맞춘 대증요법이 행해지고 있다. 고열이 나면 해열제를 처방하고, 염증이 생기면 항생제를 처방하는 식이다. 이 밖에도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박멸하고 그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는데 이 때HIV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태국 보건부는 지난 2일 우한폐렴 환자인 71세 중국 여성에게 HIV 항바이러스제 혼합물을 투여해 치료 효과를 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에게 투입한 약물은 HIV치료에 쓰이는 리토나비르·로피나비르 혼합제(칼레트라)와 독감 치료에 쓰이는 오셀타미비어(타미플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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