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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서울대병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중·고교생 우울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요인을 규명했다.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팀(윤제연 교수, 정하린 학생)은 4일, 전국 청소년 1,991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우울증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연구진이 중·고교생 우울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요인을 규명했다.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팀(윤제연 교수, 정하린 학생)은 4일, 전국 청소년 1,991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우울증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제1저자인 서울대병원 윤제연 교수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학교와 가정에서 청소년 우울증을 조기에 감지하고 적절한 환경조성, 치료기관연계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신저자인 윤영호 교수는 "다양한 접근을 권장하는 세계적 흐름과 달리, 교육부가 발표한 2019년 청소년건강조사가 신체적 건강에만 국한된 것이 안타깝다"며 "정부가 실태만 발표하고 보호자, 지역사회의 노력을 당부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청소년 건강증진프로그램을 직접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기에도 충분히 우울과 불안을 겪을 수 있지만 학생 스스로 대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호자인 학부모와 교사 입장에서도 학생의 증상을 조기에 감지해 전문치료기관으로 인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때 윤 교수팀의 연구는 학생들의 우울증을 사전에 발견하고 전문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단초가 될 전망이다.

전국에 분포한 15개 중학교와 15개 고등학교에 재학하는 총 1,991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의 우울경험(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 등을 느낌)여부를 조사했다. 전체 1,991명중 271명(13.6%)는 우울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21개의 항목으로 구성된 자가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이후 통계분석을 통해 각 항목과 우울경험여부의 관계를 파악했다.

중·고생 우울을 조기 감지할 수 있는 요인은 '등교에 잦은 거부감'이었다. 학교에 가기 싫다고 자주 느끼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우울증이 있을 가능성이 3.25배 높았다. 반면에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위해 노력하거나, 어머니와 고민을 얘기할 수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우울 위험성이 각각 35%, 46% 낮았다.

이미 다양한 선행 연구가 청소년 우울과 관련된 몇 가지 요인을 밝혀냈지만, 무엇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이번 연구는 우울증을 감지할 수 있는 요인별 가능성을 계산해, 우선순위를 파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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