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료계 폄하와 관련해 지난 2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의협은 먼저 기자회견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 사건과 관련해 당시 논문의 책임저자 장영표 단국대 교수에게 논문 자진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고등학생이 2주간 실험에 참여하면 충분히 쓸 수 있는 논문'이라는 익명의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조 후보자에 대해서 "의료계를 폄하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의협은 "해당 논문이 조 후보자 자녀의 명문대 입학과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리 사회에 마지막 남은 공정 경쟁인 '입시'에서마저 젊은 세대의 꿈과 희망이 추락했다"며 "이번 사태는 '젊은이들의 미래에 대한 농단'"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최대집 의협 회장은 "미성년자를 저자로 등재한 의학 논문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와 이런 논문이 각종 입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을 평가한 익명의 글을 조 후보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데 대해서도 의협은 "이번 사태에 대한 조 후보자의 인식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 행위"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성실한 고등학생이 2주간 실험실 생활을 열심히 하고 지도교수의 도움을 받는다면 충분히 쓸 수 있을 간단한 내용'이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앞서 조 후보자를 검찰에 고발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도 바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관련 의학 지식을 교과과정에서 전혀 배운 바 없는 고교생이 작성했다고 보기 매우 힘들다"고 판단했다.
의협은 "조 후보자는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학자"라며 "분야가 다르고 의학에 문외한이라지만 이렇게 의학 연구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연구자를 모독하는 게 학자로서의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법무장관이란 관직 앞에서 교육자 본연의 양심마저 저버린 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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