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으로 단식투쟁을 중단하고 입원치료를 받았던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겸 의쟁투(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아침 이촌동 의협 비상천막본부에서 열린 제61차 상임이사회에서 투쟁을 위한 '조직화 총력전'을 선언했다.
이날 최 회장은 "의협 40대 집행부는 정부의 일방적이고 급진적인 보장성 강화 정책, 문재인케어를 저지하라는 의사 회원들의 지지 속에서 탄생하여 대한민국 의료제도의 누적된 모순과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지난 1년간, 의료계 각 직역 및 지역 의사회와의 연대와 협력에 주력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의쟁투가 출범했으며, 저와 집행부의 단식은 투쟁의 첫 포문을 연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안으로는 회원들의 관심과 단합을 도모하고 밖으로는 정부와 정치권에 의료계의 정당한 요구를 알리기 위해 생명을 구하는 의사이면서도 목숨을 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여 지난 2주간 단식투쟁을 전개하였으나 정부는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음을 거듭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도 우리의 투쟁을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 회장은 "그것은 저와 집행부를 잘못 보고 있는 것"이라고 단언하고 "의협회장 출마 전부터 공약한 문재인케어 저지와 의료정상화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약속을 이행할 것이다. 정부가 13만 의사들의 정당한 분노를 과소평가하고 있으나, 우리의 외침은 소리 없는 아우성이 아니라 거대한 물결이 되어 사회 곳곳에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단식투쟁 기간 동안 의료계 다양한 직역이 보여준 응원과 지지는, '의료개혁'이라는 숭고하고 막중한 과제를 반드시 이루어달라는 간절한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하고 "모든 직역의 지지를 확인한 만큼 끝까지 선봉에 서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대집 회장은 이날 상임이사회 후 대의원회와 각 직역단체, 지역의사회 및 전문학회들과 직접 만나 구체적인 투쟁 로드맵을 설명하고 지지를 확산시켜 나가겠다며 단식투쟁의 다음 단계로 조직화에 총력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최 회장은 "특히 의료계의 미래인 젊은 의사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겠다"며 그 첫걸음으로 17일 저녁 서울지역 전공의 대표들과 직접 만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또 "이번 투쟁이 단순한 수가인상을 위한 생존투쟁이 아니라 의료전문가로서 자긍심을 회복하고 의사가 진정 의사답게 살아가기 위한 명예혁명이라는 점"을 직접 설명하고 회원들을 독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대집 회장은 "이촌동 비상천막본부에서 의료계 역사의 현장을 지켜준 모든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특히 저의 뒤를 이어 단식에 나섰다가 7일째인 지난 15일 응급실로 이송된 방상혁 상근부회장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사의를 표했다. 특히 협심증을 앓고 있는 방부회장이 단식 도중 증상을 일으켰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음을 이야기하며 방부회장에 대한 인간적인 존경과 미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한의사협회 집행부는 지난 2일부터 최대집 회장, 9일부터 방상혁 상근부회장, 15일부터 정성균 총무이사와 변형규 보험이사가 잇달아 단식투쟁을 전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최대집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투쟁과 동시에 상시 회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하며 투쟁으로 인한 빈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쓸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의료개혁쟁취라는 큰 전쟁과 동시에 각자 맡은 회무에서의 작은 전투 하나하나도 놓쳐서는 안된다"며 회원들의 권익과 편의를 위한 충실한 회무가 협회에 대한 신뢰의 기초이며 투쟁의 동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상임이사회에서는 최대집 회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 2일 시작된 의료개혁 쟁취를 위한 단식투쟁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투쟁 준비에 착수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대해 박종혁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지역의사회를 비롯, 대의원회와 시도의사회장단 등 의료계 각 직역에서 투쟁과 회무를 병행해야 하는 집행부 임원들의 건강과 회무공백에 대한 우려로 여러 차례의 단식 중단 권고가 있었다"며 "단식투쟁을 통해 얻어진 지지와 공감대를 바탕으로 다음 단계인 조직화를 위해서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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