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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서울대병원)
▲구승엽 교수

난소기능이 저하된 경우 시험관아기(체외수정)시술 후에도 자궁외임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구승엽 교수팀은 고대구로병원과 공동연구해 430주기의 체외수정시술을 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체외수정시술 당시 환자의 혈중 항뮬러관호르몬, 난포자극호르몬, 인간융모성선호르몬농도와 초음파소견 등 다양한 임상지표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난소기능이 저하된 여성이 체외수정시술 이후 자궁외임신을 겪을 가능성은 10.7%로, 정상 난소기능 여성의 2.5%에 비해 약 5배 가까이 높았다.

총 430개의 표본 중, 355명은 난소기능이 정상이었고 75명은 난소기능이 저하됐다. 난소기능이 정상인 355명중 자궁내임신, 자궁외임신, 유산이 각각 296명(83.4%), 9명(2.5%), 50명(14.1%)였고, 난소기능이 저하된 75명은 각각 56명(74.7%), 8명(10.7%), 11명(14.7%)이었다.

난소기능저하는 그동안 자연임신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일부 난임 환자는 불임치료로써 시험관에서 인공적으로 수정해 자궁에 이식하는 체외수정시술을 선택했다. 그런데 이번 연구를 통해 난소기능이 저하된 경우 체외수정시술을 선택하더라도 수정란이 자궁 외에 착상하는 자궁외임신 위험이 높다고 밝혀졌다. 자궁외임신은 자궁 및 난관파열, 출혈 등 임상적 합병증을 일으키는 매우 위험한 현상이다.

이제까지 체외수정시술 후 자궁외임신의 위험요인으로 자궁요인, 배아요인, 의인성 요인 등이 보고됐으나, 난소요인에 관한 연구는 부족했다. 난소기능저하와 자궁외임신의 연관성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난소기능저하 여성의 경우 난소에서 배출되는 난자 수가 급격히 감소한다. 따라서 생리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이유 없이 3개월 이상 중단되었을 때 반드시 난소기능 검사가 필요하다.

구승엽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연령증가 등의 이유로 난소기능이 저하된 경우 체외수정시술을 받더라도 자궁외임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최근 결혼과 출산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난소기능저하와 체외수정시술의 빈도가 늘어나는 만큼 난소기능과 자궁외임신의 연관성을 지속해서 연구해야한다" 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YMJ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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