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는 31일 논평을 내고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마약류 '프로포폴'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전국 양방병의원에 대한 관리실태 전수조사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한의협은 논평에서 "잘 알려진 것처럼, 프로포폴은 의료인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며, 마약류로 분류되어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참으로 안타깝게도, 최근 들어 프로포폴로 인한 불법의료행위와 환자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의협은 "4월에는 프로포폴을 불법투약 해 동거녀를 사망에 이르게 한 성형외과의사가 체포되었으며, 5월에는 면허정지 기간 중에 유흥업소 종사자를 비롯한 상습 프로포폴 투약자 7명에게 40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한 양의사에게 징역 1년 6개월이 구형됐다"면서 프로포폴에 대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월초, 전국 병의원 3만6천여 곳 중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의 빅데이터 분석으로 법률 위반이 의심되는 병의원 52곳을 선정해 조사를 진행했으며, 프로포폴 등 마약류 관리 위반 병원 27곳을 적발한 바 있다.
그러나 한의협은 이번 조치만으로는 프로포폴 사건사고로 불안에 떨고 있는 국민들을 안심시키기에 부족하다면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마약류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국에 있는 모든 병의원들의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의협은 "진료환경 위축과 환자정보 유출 등의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수술실 CCTV 설치법안의 입법을 강력반대 하고 있는 양방의료계가 이번 프로포폴 전수조사까지 거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양의계는 진료에 전념하고 있는 대다수의 선량한 양의사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자발적으로 전수조사에 나서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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