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강북 삼성병원 임세원 교수가 외래 진료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지는 비극이 벌어졌다. 고 임세원 교수는 20여년간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를 돌보왔다. 100여편의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한 정신건강의학 분야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지난달 31일 진료환자의 흉기에 찔려 사망한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세원 교수를 애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회는 임세원 교수를 가리켜 "그 자신이 통증으로 인한 우울증의 고통을 경험한 치유자로서, 본인에게는 한없이 엄격하면서 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을 돌보고 치료하고 그들의 회복을 함께 기뻐했던 훌륭한 의사이자 치유자였다"고 평가했다.
또 "직장정신건강영역의 개척자였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국형 표준자살예방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의 개발책임자로서 우리나라의 자살예방을 위해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던 우리 사회의 리더"라고 했다.
학회는 고인과 임세령 교수 가족 등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와 함께 별도의 추모과정을 통해 고인의 뜻을 애도하고 기억하는데 마땅한 일을 하겠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의사에게 안전한 치료환경을 보장해주지 못하고, 환자에겐 지속적 치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정신보건의료 제도 하에서 이러한 사고의 위험은 온전히 정신과 의사와 치료 팀의 스텝들이 감내해야 하는 것으로 남아 있다"면서 "안전한 치료시스템 마련을 위해 모든 것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 임세령 교수가 생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글에서 따뜻하게 환자를 보듬는 글이 실려 있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임 교수는 환자들을 향해 "힘들어도 오늘을 견디어 보자고, 당신의 삶에 기회를 조금 더 주어 보자고, 그리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우리 함께 살아보자고"라며 말한다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소신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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