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면 많은 것이 조심스럽다. 깨끗하고 반듯한 음식을 골라먹는 것부터 매사 몸가짐을 조심하고 말하는 것은 물론 밝고 긍정적인 생각 등 양질의 태교로 똑똑하고 건강한 아이를 낳고 싶은 것은 모든 엄마들의 희망이다.
그런데 지나치게 조심하다 보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아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적절한 선택과 절제로 현명한 임신기간을 보내야 즐거운(?) 출산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성 생활도 마찬가지다. 질염에 대한 염려와 임신유지에 대한 불안감, 심리적인 거부감으로 인해 임신 중 성관계를 무작정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아래에 소개한 유의사항을 고려한다면 즐거운 성 생활을 기대해도 좋다.
임신 중 여름철을 보내거나 몸의 피로가 심해지는 시기에 질의 습열로 인해 칸디다성 질염으로 고생하는 임신부들이 의외로 많다. 칸디다성 질염은 당뇨·임신·장기간 항생제를 사용할 때 발생한다.
특히 심한 성교를 통한 자극이 위험요소가 된다. 임신을 하면 질의 점막과 근육의 혈관 분포가 증가해 색깔도 자색으로 변하고 점막의 상태가 부드러워질 뿐만 아니라 임신 전 산성도가 pH 4.5~5.5를 유지하던 질 내부의 상태가 임신 후에는 pH 5.5~6.5의 산도로 바뀌면서 질에 염증이 잘 일어나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칸디다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외음부 소양증과 치즈 양상의 하얀 질 분비물이 나오는데 심한 경우 질 통증, 성교 통, 외음부의 따가움과 자극, 배뇨시 통증이 있을 수도 있다. 이때 소양증을 감소시킬수 있는 한약재를 사용해서 좌욕 등을 하는 것이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
그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산부인과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임신 중의 약물사용이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해 무작정 견디기엔 임신부의 고통은 너무 심하다. 임신 초기(임신 12주 이전)에는 태반이 완성되지 않아 임신이 불안정한 상태일 뿐만 아니라 입덧과 임신에 의한 노곤함 등으로 성생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기가 되면 대부분 성욕이 증가한다. 이 때에는 유산 및 조산 위험, 전치태반진단, 중증의 임신중독증 등'고위험군 산모'가 아니라면 자연스럽게 성생활을 해도 안전하다. 다만 임신 중반에 접어들면 자궁이 커져서 복부도 나오게 되니까 복부에 압박을 주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고 너무 깊이 삽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임신 시기에는 질 주변에 피가 몰려있는 있는 상태기 때문에 염증이나 출혈을 유발할 수 있는 자극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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