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출산율이 OECD국가 중에서 제일 낮다고 한다. 여성이 사회활동과 육아를 겸하는 경우가 늘어나는데 사회적인 여건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복지가 개선될 때까지는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출산 저하는 결혼회피뿐만 아니라 잦은 유산도 원인이 된다. 성의 개방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비해, 여성이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효과적이면서 몸에 피해가 적은 피임법은 아직도 미진한 편이기 때문이다.
유산에 대한 찬반도 격렬하고 도덕적인 평가도 다양하지만 여기서는 유산과 여성의 몸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우선 여성의 몸만 볼 때에는 유산을 하지 않는 게 좋다. 한의학에서는 유산을 소산(小産)이라고 말하는데, '작은 출산'이라는 뜻이다.
초기 유산인 경우에는 실제 출산에 비해서는 자궁 의 크기 변화나 출혈의 양이 적긴 하지만 어혈이 생기고 혈이 소모되는 증상은 똑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유산을 많이 한 경우에 자궁내막이 얇아지고 어혈이 많이 생겨서 생리양이 급격히 적어지고 피로가 심하다. 또 생리 전 증후군이나 배란통도 심해지고 심한 경우에는 조기폐경의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므로 짧은 기간이라도 아이를 낳은 산모가 몸조리를 하듯이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무리하지 않는 생활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산후에 어혈을 빼고 기혈을 보하는 한약을 먹듯이 유산 후에도 어혈을 없애고 자궁의 혈을 보해서 자궁을 잘 회복시켜 주는 한약치료가 필요하다.
자연유산은 태아 쪽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고 모체 쪽의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모체 이상은 자궁내막이 얇거나 따뜻하지 않아 아기집이 안전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유산 후 관리뿐 아니라 다음 임신을 위해서라도 자궁을 따뜻하고 비옥하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유산을 하고 나면 육체적으로 약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이 위축되게 된다. 몸을 잘 회복하면서 정신적으로 자신을 다독여주고 자신의 몸을 아끼는 계기로 만들어야한다. 여성들이 모두 자기 몸의 주체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자료제공: 대한한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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