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결핵조사과 연구팀이 29일 '일개 요양병원 결핵 역학조사 사례'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결핵은 활동성 결핵환자의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이 포함된 기침, 재채기 등을 통해 공기 중으로 배출되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결핵 발생률은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결핵 신환자는 2011년 이후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하였으나 결핵 신환자 중 65세 이상 노인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1년 30.0%에서 2017년 41.9%로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 결핵환자의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노인층이 주로 입원하는 요양병원에서 시행한 역학조사도 2013년 43건에서 2017년 516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요양병원에 장기간 입원 중인 고령의 환자는 면역 저하 및 기저질환으로 인해 잠복결핵감염 상태에서 결핵으로 발병할 위험이 크지만 요양병원 입원환자에 대한 정기적인 흉부 X선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결핵환자의 조기 발견이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에서 전염성 결핵환자가 발생하였을 때 접촉자조사를 통해 결핵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잠복결핵감염자를 찾아 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결핵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표한 글에서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요양병원 1곳에서 실시한 결핵 역학조사 사례를 소개했다.

조사결과 연구팀은 "2016년 5월 일개 요양병원에서 결핵환자가 발생한 이후 2017년 7월까지 총 12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하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결핵균 유전형 검사를 시행한 9명 중 3명의 유전형이 일치하였고, 6명은 각기 다른 유전형을 보였다"면서 "이를 통해 요양병원 내 결핵 전파가 일부 이루어지긴 했으나 다수의 환자는 기존에 획득한 결핵균이 재활성화되어 결핵이 발병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그러면서 "대다수의 요양병원은 결핵환자 격리를 위한 병실이 부족하고, 정기적인 흉부 X선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향후 체계적인 결핵 관리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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