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은 국내 제약업계가 입을 모아 '글로벌 진출'을 외쳤다.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의 울타리를 벗어나 빠르게 성장하는 해외 시장에서 새 먹거리를 찾겠다는 포부가 신년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경영진은 2016년 시무식에서 세계 시장 진출과 연구개발(R&D)에 집중해야 한다는 원칙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허은철 녹십자 사장은 경기도 용인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혈액제제의 북미 시장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어 전사적 에너지 결집이 필요하다"며 "R&D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계획해 글로벌 선진 제약사로 도약을 이루자"고 당부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캐나다에 혈액제제 공장을 착공하고,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SN'의 허가를 신청하는 등 세계 시장 진출을 향한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강신호 회장은 서울 동대문구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매출의 5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동아쏘시오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만든다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매출액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동아에스티의 해외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까지 약 1천억원이다. 이는 아직 전체 매출의 4분의 1정도다.

올해는 드링크제 '박카스'와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 등의 수출로 해외 매출을 끌어올리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웅제약의 화두 역시 '글로벌'이다.

이종욱 부회장은 시무식에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의 도약'을 2016년 첫번째 경영 방침으로 발표하고, 지속적인 R&D 투자·수출 활성화 등을 올해의 주요 추진 목표로 소개했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기지를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cGMP)에 맞추고 국가별 특화 제품을 생산"하겠다며 "신약개발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진제약 이성우 사장도 시무식에서 '정도경영, 연구개발, 해외진출' 등 3부문에 역량을 집중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임상에 진입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등 신약 개발을 계속하고 원료의약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데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 제약업계의 한계를 넓힌 한미약품의 이관순 대표이사도 신년사에서 '글로벌화'를 다시 강조했다.

이관순 대표는 "뛰어난 성과를 낸 2015년은 이제 뒤로 하고 2016년에는 또다른 도전이 시작됐다"며 "한 차원 다른 '글로벌 한미'를 위해 혁신과 도전을 마음에 새기고 또다른 도전을 시작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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