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다국적 제약회사인 샤이어가 미국의 백스알타를 상대로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샤이어가 백스알타측에 자사주와 현금을 포함해 32억 달러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백스알타의 주당 가치를 46.50∼48달러 범위에 놓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며 이르면 금주중에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샤이어는 지난해 7월 백스알타측에 3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인수를 타진했으나 거절을 당한 바 있다.

당시 제시된 금액은 백스알타의 주당 가치를 45.23달러로 평가한 것이었다. 소식통들은 백스알타는 주식 외에 현금을 포함해 이보다 높은 금액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이어가 당초 주식 교환 형태의 인수안을 마련한 것은 백스알타가 지난해 7월 미국의 세계적 제약회사인 백스터 인터내셔널로부터 분사한데 따른 세금 감면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샤이어는 아일랜드에 등록된 법인이어서 미국 일리노이주 디어필드에 본사를 둔 백스알타가 샤이어에 인수된다면 감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합병이 이뤄지면 실질 세율은 박스알타가 예상했던 23%보다 낮은 16∼17%가 될 것이라고 사이어측은 주장하고 있다.

샤이어에 따르면 합병을 통해 탄생하는 회사는 향후 5년간 안구건조증, 혈우병과 같은 다양한 질병을 치료할 30종의 신약을 개발해 오는 2020년에는 200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이어는 지난해 다이액스를 59억 달러에, NPS 파머슈티컬을 50억 달러에 각각 사들이는 등 희귀질환 치료제에 특화된 제약회사들을 집중적으로 인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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