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음을 꺼리고 낮은 도수의 술을 선호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맥주 소비는 늘고 소주는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소주병 용량(360㎖) 기준 2013년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은 맥주가 148.7병으로 가장 많고 이어 소주 62.5병, 전통주 33병, 양주 2.7병, 와인 2.2병 순이다.
1인당 소비량을 2010년과 비교하면 맥주는 139.8병에서 8.9병 늘었지만 소주는 66.4병에서 3.9병 감소했다.
과다한 음주를 지양하고 부담 없이 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해 소주같은 높은 도수의 술 소비가 감소하고 맥주를 필두로 낮은 도수의 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실제로 여성을 중심으로 저도주를 선호하는 소비층이 넓어지면서 도수를 낮추고 과일향, 탄산, 소다수 등을 첨가한 주류와 무알콜 맥주가 잇따라 출시됐다.
주류 구매 경험이 있는 20∼50대 소비자 5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주류 중에서 맥주를 선호하는 비율이 48.8%로 소주(35.6%)를 앞섰다.
저도·과일향 소주를 경험한 응답자는 81.4%였다. 만족도는 남성(40.9%)보다 여성(56.8%) 사이에서 높았다.
소비자의 맥주 취향이 다양해지고 자유무역협정(FTA)과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 맥주가 늘고 있는 점도 맥주 소비량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맥주 수입량은 2009년 4만1천92t에서 2014년 11만9천501t으로 288% 증가했고 수입액은 3천716만달러에서 1억1천169만 달러로 300.6% 늘었다.
주류의 소매 유통채널은 품목별로 상이한데 AC닐슨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소주와 전통주는 상대적으로 일반식품점에서의 판매 비중(각 30.0%, 29.4%)이 높았고 맥주는 편의점(27.7%)에서의 판매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국세통계에 따르면 2013년 전체 주류 출고량은 345만5천㎘, 출고액은 8조3천324억원으로 2009년(323만㎘·7조3천295억원)보다 출고량과 출고액이 각각 7%, 13.7% 늘었다.
주류 출고량에서 맥주(51.6%)와 소주(37.4%)가 전체 출고액의 89%를 차지했다.
맥주 출고량은 2009년 196만2천㎘에서 2013년 206만2천㎘로 5.1% 늘고 일반소주(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92만9천㎘에서 90만5천㎘로 2.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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