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적으로 심장이 멎어 대부분 사망에 이르는 급성 심정지(sudden cardiac arrest)도 사전 경고신호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세다스-시나이 심장연구소(Cedars-Sinai Heart Institute)의 서밋 처그 박사는 급성 심정지 환자의 절반은 쓰러지기 24시간 또는 1주일 전 심지어는 1개월 전에 예고증상을 겪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경고신호는 흉통, 호흡곤란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대부분은 24시간 전, 일부는 1주일 전에 드물게는 한 달 전에 나타난다고 처그 박사는 밝혔다.

이러한 증상은 한 번 나타났다가 쓰러지기 24시간 안에 다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처그 박사는 밝혔다.

급성 심정지는 대개 사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전에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알 길이 없으나 지금까지는 사전경고 증상이 없는 것으로 믿어져 왔다.

처그 박사의 연구팀은 2002~2012년 사이에 급성 심정지를 일으킨 약 1천100명(35~65세) 가운데 가족, 목격자, 구급대원, 의료진의 증언을 들을 수 있었던 839명을 중심으로 사전증상이 있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51%(430명)가 사전 경고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증상은 대부분 흉통이었고 이를 겪은 환자는 93%가 심정지 발생 전 24시간 사이에 재차 증상이 나타났다.

흉통을 겪은 환자는 남성이 54%로 여성의 24%에 비해 훨씬 많았다.

또 하나의 경고증상은 호흡곤란이었다. 이 경우는 여성이 31%로 남성의 14%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 때문에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는 19%뿐이었다.

이들은 이미 심장병이 있었거나 이러한 증상이 재발한 경우였다.

이들은 32%가 생존했다. 그러나 증상을 치료없이 넘긴 환자는 6%만이 생명을 건졌다.

전체 환자는 평균연령이 53세였고 남성이 절반 이상이었다.

급성심정지는 심근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발생하는 심근경색과는 달리 심장을 수축시키는 전기활동 이상으로 나타나는 부정맥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연구결과는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12월21일자)에 발표됐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