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와 부광약품이 B형간염 복제약을 놓고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동아에스티가 제품출시는 빨랐지만 최근 두달간 판매액에서 부광약품에 추월당했다.

17일 의약품통계데이터 유비스트에 따르면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르·한국BMS제약)의 복제약(제네릭) 가운데 처방 실적이 가장 좋은 의약품은 부광약품의 '엔테카비르'인 것으로 집계됐다.

엔테카비르 처방금액은 10월 1억75만원, 11월 9천100만원으로 모두 1위였다.

동아에스티는 바라크루드의 특허가 만료되기 한달 전인 9월 복제약 바라클을 단독 출시해 2천732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10월 9천342만원, 11월 8천376만원으로 각각 2위에 그쳤다.

동아에스티는 "기존 오리지널 약품에서 제네릭으로 바뀌는 과정"이라며 "현재까지의 판매액은 전체 시장의 20% 정도인 의원급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종합병원에 의약품이 본격 공급되면 순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른 업체보다) 출시를 앞당긴 효과도 나름대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부광약품과 1∼2위를 다툴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광약품은 "B형간염 치료제 레보비르(국내 11호 신약·2006) 개발 등으로 간염치료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 받았다"며 "의약품이 종합병원급 이상에 공급되도 선두 유지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형간염 치료제인 바라크루드는 지난해까지 국내 처방 실적 1위 의약품이다. 2014년 매출액은 1천530억원에 달했다. 국내 특허는 지난 10월10일 만료됐다.

특허가 만료되자 국내 67개 업체에서 제네릭 130여개 품목을 일시에 출시했다. 오직 동아에스티만 한 달 이상 앞선 9월7일 제네릭을 출시했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제조사인 한국BMS제약은 동아에스티가 한 달 먼저 제네릭을 출시한데 대해 지적재산권을 침해당했다며 강력한 법정 대응을 시사했다.

동아에스티는 "특허가 무효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9월 128억원이던 오리지널의약품 바라크루드의 매출액은 10월 106억원, 11월 90억원 등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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