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나 6∼12개월까지 주로 먹는 이유식이 0∼6개월 사이에 먹는 조제분유보다 당도는 높고 필수성분인 나트륨은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조제분유 10종과 이유식 8종을 시험한 결과, 이유식 일부 제품의 당 함량이 국제기구의 1일 섭취량 기준을 넘길 우려가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유식 중 일동후디스의 '유기농 아기밀 냠냠'은 100g 기준으로 10.79g의 당이 들어 있어 전제품 중 당 함량이 가장 높았다.
이를 일동후디스가 실제 판매하는 제품 용량인 113g 기준으로 환산해 보면 당 함량은 모두 12.2g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섭취 권고기준(18g)의 67.7%에 이른다.
아기가 이 제품으로 하루 세 끼의 식사를 하면 WHO 1일 섭취 권고기준의 203.3%(2배)를 먹게 되는 셈이다.
일동후디스는 이 제품의 겉면에 당 함량이 최대 19g이라고 표시하고 있어 개별 제품에 따라 한 병만 먹어도 WHO의 섭취 권고량을 웃돌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동후디스는 이에 대해 "해당 제품은 미국에서 수입되는 것으로 유기농 바나나, 망고 등 자연 과당이 주 성분"이라면서 "다만 아기들의 건강을 생각해 9월 이후 수입을 중단, 이미 단종된 제품이다"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당함량이 많은 이유식은 네슬레코리아의 거버 제품으로 100g당 3.31g이 포함돼 있어 WHO 권고기준의 18.4%에 달했다.
이어 풀무원생활건강의 베이비밀, 매일유업의 맘마밀 보글보글, 남양유업의 맘스쿠킹은 0.16∼0.6g의 당이 검출돼 WHO 권고기준의 4%를 밑돌았다.
엘빈즈 에프디의 엘빈즈 클래식, 에르코스의 루솔 프리미엄 이유식, 짱죽의 짱죽 등 3개 제품에서는 당이 검출되지 않았다.
소비자연맹은 "이유식 중 과일이 함유된 제품은 당함량이 높다"고 전했다.
조제분유와 관련해서는 조사 대상인 일동후디스,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8개 회사가 판매하는 10개 제품 모두 자연적 유당인 젖당이 100㎖기준 5.3∼7.6g정도 검출됐다.
나트륨과 관련해서는 조제분유 10종 모두 100㎉당 25.5∼43.8mg을 포함하고 있어 축산물 성분규격(20∼60㎎)에 적합했다.
이유식 8종의 나트륨 함량(6.2∼51.0㎎)도 100㎉당 200㎎인 규격기준에 적합했다.
소비자연맹은 "다만 나트륨은 필수 영양분으로, 6∼11개월 영아는 하루에 최소 370mg 정도를 섭취해야 하지만 이유식 8종의 1회 섭취량은 1일 나트륨 충분섭취량의 1.8∼7.7%에 해당해 낮은 함량"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제분유는 물에 타서 먹는 방식이라 개인마다 조절하는 농도 등이 달라 제품에 포함된 양이 하루 섭취 기준량을 만족하는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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