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엑스레이(이중 에너지 엑스레이 흡수계측법)만으로 간암 고위험군을 찾아낼 수 있는 검사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승업(소화기내과)·이용호(내분비내과) 교수팀은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자 2천761명을 분석한 결과, 근육량이 감소한 환자가 간암의 전단계인 '간섬유화가 진행된 지방간염'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1.69∼1.83배까지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근육량은 엑스레이(이중 에너지 엑스레이 흡수계측법·DEXA)로 측정한다. 엑스레이 촬영만으로 간암 전단계의 환자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지방간염 환자의 1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고, 간경변의 2.6%는 간암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 100명 중 10∼20명은 간암의 전단계인 간섬유화를 동반한 지방간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간 섬유화를 확인하려면 조직검사를 해야 했다. 조직검사 과정은 번거롭고 복잡해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는 어렵다는 게 단점으로 꼽혔다.

김승업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간단한 엑스레이를 이용, 비알콜설 지방간질환 환자 중 간섬유화가 진행돼 간암 고위험군에 속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간 분야 국제학술지인 '헤파톨로지'(hepa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