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는 아침형보다 저녁형 생활습관을 가진 경우 자살위험이 2.5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승환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120명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자살 위험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의 주요 활동시간에 따라 아침형, 저녁형으로 나둬 자살생각 위험점수를 측정했다. 이 결과 아침형 우울증 환자는 자살 위험도가 6점에 머문 반면 저녁형은 14.73점으로 2.5배에 달했다.
또 우울증 환자의 자살 위험도는 계절성 변화 여부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았는데, 계절성 우울증 환자의 자살 위험도(16.23)는 비계절성(9.81)보다 크게 높았다.
연구팀은 저녁형 생활습관이 조울증 성향을 높여 충동적인 자살시도가 많은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저녁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면 생체리듬을 정상화함으로써 우울한 기분에서 회복하는 것은 물론 자살 등의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이와 함께 계절성 우울증에는 신체 리듬, 호르몬 및 일조량, 기온 같은 환경 변화가 생체리듬의 교란을 가져와 자살사고를 유발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승환 교수는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계절성 변화나 아침형, 저녁형 유형에 따라 자살사고의 변화를 보고한 것은 국제적으로도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런 특징을 치료에 반영한다면 자살 시도율이 10~15%에 달하는 국내 우울증 환자의 자살률 감소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기분장애학회 공식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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