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스트레스를 겪는 노인은 알츠하이머 치매가 오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신경과전문의 리처드 립턴 박사는 만성 스트레스가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기억상실성 경도인지장애(aMCI: amnestic mild cognitive impairment)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3일 보도했다.
인지기능에 이상이 없는 70세 이상 노인 507명을 대상으로 현재의 생활환경, 앞으로 올 일들 등 14개 항목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평가하는 스트레스 지각 측정검사(PSS: perceived stress scale)를 시행하고 매년 최소한 1번씩 인지기능 테스트를 평균 3.6년 동안 계속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립턴 박사는 밝혔다.
MCI란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노인은 다른 노인에 비해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MCI는 기억력 저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기억상실성'과 기억력보다는 집중력, 사고력 등 다른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비기억상실성'으로 나뉜다.
조사기간에 모두 71명이 aMCI로 진단됐다.
분석결과는 PSS 평가점수(0~56점)가 5점 올라갈 때마다 aMCI 위험은 30%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평가점수에 따라 최저에서 최고까지 5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했을 때는 평가점수 최상위 그룹이 나머지 하위 4개 그룹에 비해 aMCI 발생률이 2.5배 높았다.
남성보다는 여성 그리고 교육수준이 비교적 낮은 사람이 평가점수 상위 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미국알츠하이머병학회의 키스 파고 박사는 스트레스가 치매를 유발하는 것인지 아니면 치매로 이행되는 과정이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 장애'(Alzheimer Disease & Associatied Disorders)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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