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8일(현지시간) 지난 2000년 이후 주로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말라리아를 퇴치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서 전 세계적으로 말라리아 발병은 37%, 사망률은 60% 감소했다고 밝혔다.
WHO는 이날 발표한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 2015'를 통해 지난 2000년 말라리아 발병국이었던 106개 국가 중 절반 이상인 57개 국가에서 말라리아 발병이 올해 말까지 최소 75% 이상 감소했고, 18개 국가에서는 50-7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마거릿 첸 WHO 사무총장은 "금세기 들어 말라리아 예방과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로 6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건진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제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방법을 정확히 아는 이상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00년 2억 6천200만 건이던 말라리아 발병 숫자가 올해에는 2억 1천400만 건으로 크게 줄었으며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모기장과 살충제, 아르테미시닌 기반의 치료 등을 병행하면서 큰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지난 2000년 이후 약 10억 개의 모기장이 배포됐으며 올해까지 약 55%의 인구가 모기장 안에서 잠을 자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대륙별 말라리아 사망률을 지난 2000년과 비교할 때 서태평양지역은 65%, 동부 지중해 지역은 64% 감소했고, 아프리카 지역 역시 말라리아 사망률이 모든 연령대에서 66%, 말라리아에 취약한 5세 이하 어린이는 71%나 줄었다.
보고서는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32억 명의 인구가 여전히 말라리아에 걸릴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올해에만 2억 건이 넘는 말라리아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약 43만 8천 명이 숨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로 아프리카에 있는 15개 국가가 전체 발병의 80%, 사망의 78%를 차지했으며, 나이지리아와 콩고민주공화국은 올해 말라리아 사망자의 35% 이상을 차지한다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또한, 동남아시아 지역 역시 올해 세계 전체 말라리아 발병의 10%, 사망자의 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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