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감염되면 치명적인 '침습성 폐렴구균감염증'을 예방할 수 있도록 65세 이상 노인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가 3일 당부했다.

올해 기준 1950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는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 보건소에서 아무 때나 폐렴구균 예방백신(23가 다당질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폐렴구균은 콧물이나 기침할 때 튀는 침방울(비말) 등으로 전파된다. 보통 11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에 감염증이 많이 발생한다.

폐렴구균은 중이염이나 폐렴 등을 일으키기도 하고, 더 몸속 깊이 침투(침습성)해 수막염과 패혈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현재 노인이 무료로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은 평생 한 번 접종으로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을 50~80% 예방할 수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노년층이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에 걸리면 치명적이다.

2001~2011년에 국내 10대 대학병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75세 이상 노년층이 침습성 폐렴구균에 감염되면 절반 가까이(49.3%)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65~74세 치명률도 35.4%로 매우 높고, 50~64세(26.9%), 18~49세(18.4%)에도 높은 치명률이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2013년 5월부터 65세 이상 노인에게 폐렴구균 백신을 무료로 접종해주고 있다. 과거 15.4%에 머무르던 65세 이상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은 무료 접종 시행 후인 올해 11월말 기준으로 58.4%(390만명)로 크게 향상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올해뿐 아니라 내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보건소에서 무료로 할 수 있다"며 "아직 접종하지 않은 65세 이상 어르신은 편한 시간에 가까운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받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건강상태가 좋은 날, 평소 복용하는 약이나 아픈 증상을 의료진에게 상세히 설명하고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접종 후에는 혹시 모를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20~30분 보건소에 머무르고 나서 귀가할 필요가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폐렴구균은 폐렴의 주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무료로 접종하는 '23가 다당질 백신'은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의 예방 효과가 뚜렷한 반면 폐렴의 예방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다.

폐렴구균으로 말미암은 폐렴을 예방하려면 비교적 최근 발표된 '13가 단백접합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이 백신은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의 45%를 예방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이 백신을 선택한 경우 10만원이 훌쩍 넘는 접종 비용은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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