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이나 초고도 비만은 사망과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비만은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 지수(BMI·㎏/㎡)가 30 이상인 경우를, 초고도 비만은 35 이상인 경우를 각각 말한다. 정상체중은 체질량 지수가 18.5~23인 경우를 뜻한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강당에서 열린 '비만관리 종합대책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서는 이런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승호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팀은 건강보험공단의 2002~2005년 30~65세 일반 건강검진 수검자를 대상으로 초고도 비만 인구가 정상체중 인구와 견줘 얼마나 사망위험률이 높은지 분석했다.
분석결과, 초고도비만군이 정상체중군보다 사망위험률이 1.43배 높았다.
서수연 성신여대 교수팀은 2012~2013년 건강검진 및 진료내용을 비교해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불안장애, 기분장애 등 정신건강이 고도비만과 어떤 상관관계에 있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고도비만군 내에서도 남성보다는 여성이, 40~60대 중· 고령층이 20~30대 젊은 층보다 정신질환 비율이 더 높게 나오는 등 고도비만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줬다.
성별로는 고도비만 남성(41만7천150명)과 여성(35만3천907명) 중에서 정신질환이 있는 남성은 10.97%(4만5천756명)이지만, 여성은 28.48%(10만802명)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60대의 고도비만 집단(71만269명)을 대상으로 정신질환 유무를 비교해보니, 정신질환이 있는 집단(12만106명) 중에서 40~60대 22.20%(10만3천976명), 20~30대 6.67%(1만6천130명)로 파악됐다.
특히 40세 이상의 고도비만군은 정상체중보다 우울증 의심군으로 판정될 확률이 1.3배(40세 여성 고도비만군의 우울증 의심군 확률은 1.4배) 높았다.
정신질환 중에서 알코올 사용 장애 진단 환자의 성별, 연령별 고도비만율을 보면 알코올 사용 장애 진단 남성(67만1천846명) 중에서 40대가 0.83%, 알코올 사용 장애 진단 여성(117만642명) 중에서 50~60대 여성이 1.19%로 각각 높은 고도비만율을 보였다.
정신질환 중 기분장애군에서도 조울증(양극성 장애)의 고도비만율이 6.57%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지속성 우울장애 5.24%, 주요 우울장애 4.04% 등의 순으로 고도비만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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