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와 영양 섭취 등 영유아기의 식생활 습관이 아동의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일 '비만관리 종합대책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만관리대책위원회의 '소아청소년 비만 실태분석 및 관리대책'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를 수행한 이해정 교수(을지대 식품영양학)팀은 2007∼2013년 영유아 건강검진에 1회 이상 참여한 아동 약 220만명의 자료를 비교·분석했다.
비만 여부는 24개월 미만 아동의 경우 신장 대비 체중으로, 24개월 이상은 체질량지수(BMI·Body Mass Index)를 사용해 표준 점수가 1.65 이상인 경우로 판단했다.
연구 결과, 영유아의 식습관은 비만 발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생후 4∼6개월에 모유 수유만 했던 아동에 비해 일반 조제분유만 먹었던 아동은 비만이 발생할 위험이 28% 증가했다. 모유와 조제분유를 섞어 먹은 아동 역시 비만 발생 위험도가 모유 수유에 비해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규칙한 식사, 식사 중 TV 시청, 편식 등 바람직하지 못한 식생활은 비만을 일으키는 또 다른 요소였다.
생후 54∼60개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불규칙하게 먹는다'는 아동의 비만 발생 위험도는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아동의 1.31배였다.
다른 가족에 비해 빠른 속도로 식사를 하는 경우에는 2.36배, TV 시청이나 책을 보면서 식사를 하는 경우에는 1.80배나 비만 발생 위험도가 증가했다.
햄버거, 피자, 라면 등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는 아동의 비만 발생 위험도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배 이상이었고 특히, 폭식을 할 경우에는 2.59배나 발생 위험이 커졌다.
편식 역시 아동의 비만 위험도를 1.24∼1.57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루 2∼3잔(400∼600㎖)의 우유를 마시는 아동의 비만 발생 위험은 우유를 먹지 않는 아동에 비해 50% 정도 감소했다.
한편, 보고서는 엄마 아빠의 건강검진 자료가 모두 있는 62만여명을 대상으로 부모의 비만 수준과 자녀의 비만 발생 간의 관계를 파악했다.
부모가 모두 비만한 아동은 부모 모두 정상 체중인 경우보다 비만 발생 위험도가 2.38배로 증가했다. 엄마만 비만일 때는 1.70배, 아빠만 비만한 때는 1.52배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최대의 영유아 검진 코호트 자료를 활용한 것"이라며 "식습관과 비만발생의 인과관계를 밝힌 최초의 대규모 연구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비만 발생을 줄이기 위해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아동의 바람직한 식습관이 형성되도록 부모와 지역사회가 모두 노력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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