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에도 국내 제약사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사이트 팜스코어는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상장 제약사 78곳(바이오. 원료의약품 포함)의 누적 매출액은 10조4천113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3천935억원)보다 10.8%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9천84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7% 늘었고, 순이익(7천377억원)도 전년도보다 18.6% 증가했다.

제약업계에는 메르스의 영향으로 올해 매출액이 대폭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었다.

5월20일 첫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6월 들어 환자 수가 급격히 늘면서 7월까지 병의원과 약국 등 의료기관을 찾는 일반인 환자 수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은 메르스로 인한 제약업계의 피해액이 최대 3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치를 내놓기도 했다.

당초 매출 부진은 3분기 회계에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실제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유한양행은 올해도 무난히 1조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유한양행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9% 오른 8천204억원으로 작년에 이어 매출액 1위 자리를 지켰다.

녹십자는 6천785억원(전년동기대비 8.1%↑)으로 매출액 2위, 대웅제약은 6천83억원(12.3%↑)으로 3위에 올랐다.

 4위인 한미약품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4천191억원)보다 36%나 증가해 5천698억원에 달했다. 최근 사노피와 맺은 5조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의 계약금(4억 유로·약 5천억원)이 금년도 회계에 반영된다면 매출액 1위에 오를 수도 있다.

셀트리온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천660억원)보다 15.5%나 증가한 1천917억원에 이르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위인 녹십자(839억원)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업계의 관계자는 "환자 수가 줄어들면 그 타격을 고스란히 받는 병·의원과 달리 제약 업계는 고정적으로 병·의원에 납품하는 품목 등이 있어 메르스의 타격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며 "제약업계는 원래 3분기 매출이 가장 높은 경향이 있는데 올해 메르스가 없었다면 더 높은 성적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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