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대구 시민회관에서 열린 연주회 도중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가 앙코르곡 '사랑의 인사'를 지휘하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급박한 상황에서 지휘자를 구한 사람은 바로 관객이었다. 공연을 관람하던 의사 최강운 씨와 박헌찬 씨는 무대 위로 뛰어올라가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비치돼있던 자동제세동기를 작동시키는 한편 마침 가지고 있던 혈관 확장제를 복용시켰다.
두 관객의 신속한 조치로 코바체프 지휘자는 의식을 회복했다.
이들을 포함해 심폐소생술을 통해 소중한 생명을 구한 17명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게 됐다.
복지부는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11회 응급의료전진대회'를 열고 시·도지사 추천을 통해 선정한 심폐소생술 우수 시행자에게 복지부 장관상을 수여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심폐소생술을 통해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낸 영웅들이다.
충북 보은군 장인1리 이장인 한안동 씨는 민방위 교육 때 배웠던 심폐소생술로 쓰러진 주민의 목숨을 구했고, 서귀포시청 공무원 김준용씨는 축구 경기 중 쓰러진 동료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소생시켰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응급의료 분야 유공자 49명에 대한 표창도 수여된다.
인천 권역응급의료센터인 가천 길병원은 취약지 응급의료기관과 거점병원간 응급의료 원격협진 상황을, 경기도 고등학생 심폐소생술 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팀인 경기도 파주여고 학생들은 심폐소생술을 각각 시연한다.
아울러 복지부는 걸그룹 씨스타의 보라를 응급의료 홍보대사로 위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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