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시 치료에 쓰이는 아트로핀(atropin) 점안액이 아이들의 근시 진행을 50%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안과학연구소(Eye Research Institute)의 도널드 탄 박사가 6~12세의 근시 아이들 400명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근시 아이들에게는 아트로핀 0.5%, 0.1%, 0.01% 점안액 중 하나가 매일 투여됐으며 이 중 가장 낮은 단위인 0.01% 점안액이 투여된 그룹이 아트로핀 치료를 받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근시의 진행이 50%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탄 박사는 밝혔다.

0.01% 그룹은 또 0.1%나 0.5% 그룹보다도 근시 진행 억제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그룹별 근시의 진행은 0.01% 그룹이 평균 -0.63디옵터, 0.1% 그룹이 -0,94디옵터, 0.5% 그룹이 -1.09디옵터였다.

0.01% 그룹은 또 고용량 그룹에 비해 아트로핀의 부작용인 동공확대도 1mm 미만으로 가장 적었고 따라서 눈부심(light sensitivity) 현상도 심하지 않았다.

아트로핀 점안액은 원래 한쪽 눈의 시력이 다른 쪽 눈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약시 치료제로 고용량이 사용되며 부작용으로 동공확대에 의한 눈부심 현상이 나타난다.

이 연구결과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안과학회(AAO) 119차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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