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발생했는지, 그렇다면 무슨 암인지를 최대 96%의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혈액검사법이 개발됐다.

스웨덴 우메아(Umea) 대학의 요나스 닐손 박사가 개발한 이 혈액검사법은 혈액에서 손쉽게 채취할 수 있는 혈소판의 분자구조를 분석해 종양이 일으킨 RNA 염기서열의 변화를 잡아내는 것이라고 UPI통신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2일 보도했다.

닐손 박사의 연구팀은 이미 국소 암 또는 전이 암 진단을 받은 228명과 건강한 사람 55명 등 총 283명의 혈액샘플을 이 방법으로 분석해 암 환자인지 아닌지를 96%의 정확도로 구분해냈다.

또 1차 종양(primary tumor)이 어느 부위에서 발생했는지를 추적, 무슨 암(폐암, 유방암, 췌장암, 뇌종양, 간암, 대장암)인지를 71%의 정확도로 진단해냈다.

연구팀은 특히 초기단계에서 암이 진단된 39명은 100% 정확하게 잡아냈다.

닐슨 박사는 암은 초기 진단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이 방법으로 거의 모든 종류의 암을 잡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암 진단에서 침습적이고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생체조직 검사를 비침습적이고 안전한 혈액검사로 대체하는 시대가 올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여러 해 전부터 혈액검사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해오고 있다.

영국 브래드포드 대학 연구팀은 혈액 속 백혈구의 DNA 손상을 자외선을 이용해 측정함으로써 피부암인 흑색종, 폐암, 대장암을 정확히 진단해냈다.

또 영국 케임브리지 암연구소는 최근 암이 치료에 반응하는지, 항암제에 내성이 생겼는지, DNA 변이가 발생했는지, 치료 후 암이 재발했는지를 등 체내에서 진행되는 종양의 변화까지 혈액검사로 정확히 그리고 실시간으로 알아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연구결과는 '암세포'(Cancer Cell)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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