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퇴원했다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가 다시 검출돼 재입원한 80번(35) 환자는 현재 격리 상태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고 이 환자를 치료 중인 서울대병원이 13일 밝혔다.

메르스와 함께 '악성 림프종'을 앓는 이 환자는 항암제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져 메르스 바이러스가 현재까지도 체내에서 검출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격리를 유지한 상황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으며, 담당 의료진은 앞으로 골수 이식을 위한 방사선 치료를 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의 격리 해제를 결정하는 질병관리본부도 필요한 모든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격리됐다고 해서 필요한 치료나 검사를 방기하지는 않는다"며 "현재 메르스와 림프종 두 가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모든 검사와 치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가 재입원했을 때와 비교해 현재 상태에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10월 초 메르스에 감염된 지 116일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퇴원한 지 약 열흘 만인 같은 달 12일, 고열 등 메르스 증세가 재발해 다시 입원했다.

환자의 보호자들은 이 환자가 격리된 상태에서 메르스를 치료하느라 항암 치료를 제때 못 받는 것이 아닌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로부터 메르스가 전파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이유로 한때 이 환자의 완치 전에 메르스 '공식 종식'을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메르스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는데다 실익도 없다는 판단에 따라 백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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