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이 서구화하면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 질환은 한두 번 의약품 복용만으로도 증세가 호전되는 경향이 있지만 완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중단 없이 4∼8주 동안 꾸준히 약을 먹어야 한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당부했다.

식약처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의약품 안전사용매뉴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복용 시 이런 점에 주의하세요!'를 발간해 배포한다고 12일 밝혔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산과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와서 가슴이 쓰리고 아프거나, 만성 기침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드문 편이었으나 기름진 식단과 불규칙한 식습관, 비만 인구가 늘면서 환자 수도 따라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4년에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364만6천561명으로 4년 전인 2010년(284만7천763명)보다 28%나 늘었다.

이 질환을 치료할 때는 한두 번 복용으로 증세가 호전됐다고 해서 약 먹기를 중단하면 증상이 금세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4∼8주 동안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고 식약처는 덧붙였다.

또 치료제의 종류에 따라 주의해야 할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제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위산분비억제제', 위산을 중화하는 '제산제', 점막을 보호하는 '점막보호제' 등이 있다.

위산분비억제제의 일종인 '양성자펌프억제제'(란소프라졸, 오메프라졸 등)를 복용하는 경우 위의 산도가 달라져 다른 약물의 흡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약물을 처방하는 의사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

점막보호제의 대표적인 성분인 '수크랄페이트'는 다른 약물의 흡수를 저해할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약은 되도록 2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먹어야 한다.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제를 복용하는 기간에는 위암의 증상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체중이 많이 줄어든다거나 구토가 반복되고, 검은색 변을 보면서 위궤양까지 나타나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한편 커피, 술, 초콜릿, 고지방 식품 등은 위식도역류질환을 악화시키는 음식물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가슴 쓰림 증상을 일으키는 매운 음식, 귤류, 탄산음료 등도 먹지 않는 것이 도움된다. 체중감량, 금연, 금주 등도 증상 조절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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