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의 뇌 조직을 기증받아 보관·관리하고, 뇌 연구자에게 이를 분양하기 위한 '서울대병원 뇌은행'(은행장 왕규창)이 12일 병원 내 의학연구혁신센터 1층 승산허완구홀에 문을 열었다.
뇌 조직은 뇌 연구자에게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뇌 질환과 관련한 신약 개발 등의 과정에서 뇌 조직을 사용하면 큰 도움이 되지만, 사람의 뇌 조직을 연구용으로 얻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뇌은행을 설립해 뇌 기증 및 연구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2월 한국뇌은행이 설립됐다.
서울대병원 뇌은행은 한국뇌은행의 거점 뇌은행 역할을 맡아 사후 뇌 기증과 뇌 연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사후에 뇌 기증 의사가 있는 뇌질환 환자는 이곳에서 담당의사 혹은 코디네이터에게 상담을 받고 등록신청을 하면 된다. 뇌질환 환자가 우선 대상이지만 관련 질환이 없거나 다른 질환이 있는 환자도 기증을 신청할 수 있다.
왕규창 뇌은행장(소아신경외과 교수)은 "뇌질환의 대부분이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인 만큼 뇌 기증자는 뇌질환의 이해 증진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돕는 '소중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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