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와 물담배 등 신종담배의 '향'과 '맛'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성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2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담배규제 정책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자담배, 물담배, 각련(말아피는 담배) 실제 사용자를 7~8명씩 네 그룹으로 나눠 신종담배에 대한 인식과 이용행태 등을 심층면담 방식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향과 맛이 매력적이어서', '담배냄새가 나지 않아서' 신종담배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몸에서 담배 냄새가 나지 않아 건강 및 자신감 회복', '파워풀한 멘솔과 허브향' 등을 내세운 신종담배의 광고 행태와도 잘 맞아떨어졌다.
이 부연구위원은 "신종담배는 (궐련 대비)'다양한 향과 맛'으로 차별적 만족감을 제공하면서 냄새가 없어 주변에 미치는 피해와 사회적 비난이 적다"고 분석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신종담배 사용의 진입 장벽이 낮아 흡연으로 쉽게 연결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궐련형 담배는 처음 피우기가 어렵지만, 전자담배 등 신종담배는 더욱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특히 궐련 흡연자가 신종담배를 보충적으로 사용하면 니코틴 노출 총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 흡연으로 말미암은 건강 위해가 더 심각하다.
그는 "신종 담배로 청소년과 비흡연자가 빠져드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담배 제품에 향을 첨가하지 못하게 하는 등 신종담배의 향과 맛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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