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을 자주 먹을수록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진은 8일(현지시간) 미국 심장학회의 연례 학술대회에서 1주일에 한 번이라도 집에서 만든 음식을 점심으로 먹으면 당뇨에 걸릴 위험이 평균 2% 감소한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집밥 저녁 한 끼는 당뇨 위험을 평균 4%나 줄인다.

또 매일 평균 2끼, 1주일에 11~14끼를 집밥으로 먹는 사람은 집밥을 1주일 6끼 이하 먹는 사람에 비해 당뇨에 걸릴 위험도가 13%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는 미국 여성 5만8천여 명, 남성 4만1천여 명 등 총 9만9천여 명을 대상으로 1986~2012년 36년간 식사습관과 당뇨발병률 등을 조사한 결과 나온 것이라고 헬스데이 뉴스와 메디컬 데일리 등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집밥을 먹을 경우 외식할 때에 비해 설탕이 많이 가미된 음식이나 음료수를 적게 섭취해 칼로리가 줄어들고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거나 비만할 위험이 낮아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당뇨 위험을 낮추는 첫 걸음 중 하나는 '집밥을 먹는 것'이라는 점과 식품광고가 편리함뿐 아니라 건강함에도 초점을 맞추도록 해야 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물론 '집밥의 장점'에도 한계가 있다면서 맛있고 건강에 좋다고 해서 과식하면 안 되고 에너지와 영양균형을 맞추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패스트푸드를 비롯한 식당 음식의 경우 지방과 당분, 소금, 인공원료 등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욕 몬테피오레 메디컬센터 당뇨클리닉의 조엘 존체인 박사는 "통상 집에서 식사할 때의 환경이 밖에서 보다 스트레스를 덜 준다는 점도 음식 못지않게 영향을 줄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1960년대 중반에 비해 2005~2008년에 집밥을 먹는 평균 횟수가 3분의 1 줄어든 것으로 조사되는 등 각국에서 식사에서 외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줄곧 높아져 왔다.

그러는 사이 비만, 당뇨병, 혈중 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도 크게 증가했다.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은 성인 당뇨병(2형 당뇨병)환자다.

이는 신체가 식품 속의 초과 당분을 처리하지 못해 일어나는 것으로 과체중이나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 주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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